김익래 전 다우키움증권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가 키움증권 이사회에 등판, 경영 승계에 한 걸음 다가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동준 대표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김 대표는 김익래 전 회장의 장남으로 키움PE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겸직 금지 규정상 다른 회사 임원을 겸직할 수 없어 키움증권에서는 별다른 직책 없이 비상근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담당 업무는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한 후 정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경영 승계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8일 다우키움그룹 소속 한국정보인증의 키움PF 지분 40%(378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PF 지분 20%(189억원)을 각각 매입했다. 이를 통해 키움증권은 키움PE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는 ‘이머니→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진다. 그룹 정점인 이머니의 최대주주는 김 대표(지분 33.13%)다.
1984년생인 김 대표는 미국 몬타비스타 고등학교와 남가주대(USC)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하다 그룹 내 계열사인 사람인, 다우기술, 다우데이타 등을 거치며 승진을 거듭했다. 연내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미국 법인 신규 설립 또는 인수·합병 등의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8∼2021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이현 키움증권 부회장도 김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 박성수 김앤장 변호사 사외이사 재선임,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도 상정됐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