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자동차가 사상 최대의 연간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전 세계 7개 공장 폐쇄와 2만명 감원이라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닛산이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 계획을 밝혔다./ 닛산
닛산이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 계획을 밝혔다./ 닛산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각) 닛산이 내년 3월에 끝나는 2025 회계연도에 대한 영업이익 전망은 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분기까지 닛산은 6709억엔(약 45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프랑스 자동차회사 르노가 회사를 파산 직전에서 구한 지 25년 만에 가장 큰 적자 규모다.

이에 따라 닛산은 구조조정 강도를 높인다. 2027까지 전 세계 7개 생산시설을 폐쇄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350만 대에서 250만 대로 감소한다. 

직원 감원 규모는 총 2만명으로, 이 중 9000명은 이미 발표된 인원을 포함한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5000억엔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닛산은 올해 초 혼다와의 합병 협상이 결렬되면서 경영 정상화가 시급해졌고, 이미 수천 명의 감원과 생산 축소, 최고경영진 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에스피노사 CEO는 실적 발표 후 첫 공식 브리핑에서 “현실은 명확하다”며 “닛산은 더욱 긴급하고 빠르게 자구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닛산의 구조조정은 미국의 수입 자동차 및 부품 관세 부과 영향도 있다. 닛산은 관세 영향이 45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1분기 영업손실 2000억엔 전망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