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데이가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인사 관리 시스템을 공개하며 “인간과 디지털 직원(AI 에이전트)이 공존하는 새로운 업무 환경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임원들이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때도, 이를 단순한 시스템이 아닌 새로운 유형의 직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샨 무어티(Shan Moorthy) 워크데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워크데이 엘리베이트 서울 2025’ 행사에 참석해 “AI가 사람을 거의 흉내 낼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무어티 CTO는 “기업이 생성형 AI를 도입하면 생산성이 20% 향상될 것으로 기대됐다”며 “하지만, 생성형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5~10%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무어티 CTO는 기업이 기존 생성형 AI보다 ‘에이전틱(Agentic) AI’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엔 생성형 AI가 강하지만, 기업 환경에서는 이런 기술을 적용해 급격한 (업무)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어렵다”며 “반면, 에이전틱 AI 모델은 실제 사람이 업무에 적응하는 과정과 비슷하게 학습하고 업무를 이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차세대 AI 플랫폼인 ‘워크데이 에이전트 시스템 오브 레코드(Workday Agent System of Record)’를 출시했다.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통합된 인력으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 역할이다. 조직 내 모든 AI 에이전트, 즉 워크데이 에이전트뿐만 아니라 타사 에이전트까지 하나의 시스템에서 중앙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플래닝 에이전트’ 하에 수많은 ‘위임형 에이전트’가 탑재된 ‘계층형 에이전트’ 형태로 운영되는 셈이다.
워크데이는 50개가 넘는 에이전틱 AI 활용 사례가 이미 실제 업무에 적용되고 있으며, 3000여 고객사에서 최소 하나 이상의 AI 활용 사례를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일 7000만명의 사용자가 워크데이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무어티 CTO는 “기업 입장에서는 AI 에이전트가 풍부하게 쓰일 수 있지만 이들을 실제 직원처럼 가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워크데이의 AI 플랫폼은 기업의 필요에 따라 AI 에이전트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워크데이는 이날 차세대 에이전트 AI ‘워크데이 일루미네이트(Workday Illuminate)’도 출시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정보가 아닌 맥락까지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세트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 발표된 인사관리(HR), 급여, 채용 에이전트를 넘어 조직 모델과 개인 식별 정보 등 다양한 요소를 깊이 있게 이해한다.
정응섭 워크데이 코리아 지사장은 “미래의 노동력은 인간이 중심이 돼 에이전트 AI의 힘을 받아 함께 관리하며 적응력 있는 노동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간 직원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까지 일할 수 있고 어느 데이터까지 액세스할 수 있는지 등을 조직이 컨트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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