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창은 쌓이고, 사람은 맥락을 잃는다. 하루 수십 개의 창을 띄우는 사용자 중 일부는 약 5만개의 크롬탭을 켜놓고 일할 정도로 디지털 환경의 비효율이 심각하다. 수많은 탭과 앱 속에서 헤매는 현대인의 일상에 국내 스타트업 스테이지노트(StageNote)가 무자본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창을 ‘그물망처럼 연결’한다는 이들의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 AI 허브 기업인 스테이지노트는 디지털 기기를 통한 업무가 일상이 된 현대 사회에서 수많은 창과 앱을 오가며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비효율과 맥락 단절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스테이지노트가 개발한 솔루션은 기존의 단순한 탭 그룹핑이나 멀티 데스크톱 방식과 달리 ‘스테이지(Stage)’라는 단위로 창을 묶고, 각 업무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사용자는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창이나 업무 맥락으로 즉시 전환할 수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업무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슬랙(Slack),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등 다양한 앱과 연동되며, 웹 링크 추가로 거의 모든 앱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앱 간 드래그 앤 드롭, 스테이지 단위 공유 등 협업도 가능하다.
스테이지노트는 장기적으로 단순 생산성 앱을 넘어, 사용자의 디지털 작업 경로와 정보를 구조화해 시맨틱 웹을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미국 벤처캐피털 Y Combinator(YC)와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김현식 스테이지노트 대표는 “스테이지노트는 여러 앱을 인식하는 일종의 운영체제(OS)에 가깝다”며 “우리가 궁극적으로 귀 기울여야 하는 사람은 고객”이라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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