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전환(AX) 전문기업 LG CNS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유니콘 기업 코히어(Cohere)와 손잡고 1110억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초대형 추론형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공동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개발은 LG CNS가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를 본격 구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LG CNS 본사 전경 / LG CNS
LG CNS 본사 전경 / LG CNS

LG CNS는 이번 모델을 포함해 초대형·경량형 LLM 2종과 함께, 국내 대표 AI 모델인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 등을 라인업에 보유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이 비즈니스 현장에 맞춤형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된 LLM은 한국어·영어 등 총 23개 언어를 지원하며, 수학적 추론과 언어 이해력 등 핵심 성능에서 글로벌 상위권 LLM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였다. LG CNS는 지난 5월 코히어와 함께 한국어 특화 경량 모델(70억 파라미터)을 선보인 이후 두 달 만에 초대형 모델을 잇따라 발표하며 생성형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G CNS는 금융, 공공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 고객을 위해 온프레미스(사내 구축형) 방식으로 LLM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모델은 압축 기술을 적용해, 기존에 파라미터 1000억 개 이상 LLM 구동에 최소 4장 이상 필요하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단 2장만으로도 작동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자체 인프라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소버린 AI(자체 주권 AI)’를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LLM은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뿐 아니라 히브리어, 페르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 특히 한국어 평가 테스트(KMMLU, KO-IFEval)에서 글로벌 LLM 대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기록해, 한국어 기반 정교한 비즈니스 소통과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태훈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 전무는 “차별화된 AI 역량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비즈니스에 특화된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AX를 선도하는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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