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개인용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DGX Spark)’의 국내 예약 주문이 시작됐다. 현재 국내 주요 파트너사들을 통해 견적을 받고 예약할 수 있으며, 대량 구매도 가능한 상태다. 이 제품과 동일한 ‘GB10 슈퍼칩’을 탑재한 서드파티 제품들도 하반기 중 국내에 선보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29일 “‘DGX 스파크’의 국내 예약 주문을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현재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파트너사들에 예약 주문 견적 문의를 할 수 있는 상태로, 대량 구매 주문도 가능하다. 공식 파트너사로는 ▲에즈웰에이아이(AzwellAI) ▲비엔아이엔씨(BNI&C) ▲디에스앤지(DS&G) ▲아이크래프트(iCraft) ▲리더스시스템즈(Leaders Systems) ▲메이머스트(Maymust) ▲MDS테크(MDS Tech) ▲유클릭(UCLICK) ▲씨이랩(Xiilab) ▲제스프로(Zespro) 등이 있다.
책상 위에 올릴 수 있는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콘셉트로 선보인 ‘DGX 스파크’는 지난 1월 CES 2025서 ‘프로젝트 디지츠(Project DIGITS)’로 처음 발표됐고 3월 GTC 행사를 통해 공식 명칭이 ‘DGX 스파크’로 확정됐다. ‘GB1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을 탑재하며, 같은 기술적 구성을 가진 제품들이 엔비디아 뿐 아니라 델, 에이수스 등 파트너사들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DGX 스파크’는 Arm 기반 프로세서와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통합된 ‘GB1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Grace Blackwell Superchip)’을 탑재했다. 프로세서에는 10개의 Arm 코어텍스 X925 코어와 10개의 A725코어로 총 20개 코어 구성을 제공하고,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GPU는 1페타플롭스(PFlops)의 텐서 코어 성능을 갖췄다. 텐서 코어 성능 측면에서는 데스크톱 PC용 ‘지포스 RTX 5070’에 근접한 수준이다.
메모리는 프로세서와 GPU가 함께 사용하는 ‘공유 메모리 구조’로 128기가바이트(GB) 용량을 갖췄다. 공유 메모리 구조를 사용해, 일반적인 외장 GPU보다 큰 메모리 용량을 상대적으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사용하는 메모리는 LPDDR5x 타입으로, 256비트 버스 폭 구성으로 273GB/s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 이는 이전 세대 ‘지포스 RTX 4060’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토리지는 1테라바이트(TB) 혹은 4TB 용량을 선택할 수 있다.
네트워크는 와이파이 7 무선 연결과 ‘커넥트X-7’ 10기가비트 유선 연결을 갖췄다. 특히 ‘커넥트X’ 네트워킹으로 두 대의 DGX 스파크를 연결해, 최대 4050억개 파라미터의 AI 모델까지 처리할 수 있다. 한 대의 시스템에서는 최대 200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모델까지 로컬 환경에서 프로토타이핑, 미세 조정하고 추론할 수 있다.
운영체제는 엔비디아의 ‘DGX OS’를 사용하며, 엔비디아의 AI 소프트웨어 스택이 사전 설치됐다. 사용자는 파이토치(PyTorch), 주피터(Jupyter) 등 익숙한 개발 도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DGX 클라우드나 가속화된 데이터센터 환경으로 손쉽게 확장할 수 있다. 엔비디아 NIM 마이크로서비스와 엔비디아 블루프린트(Blueprint)를 활용해 AI 애플리케이션을 더욱 빠르게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엔비디아의 ‘DGX 스파크’와 같은 ‘GB1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을 사용한 타사의 시스템들도 국내외에서 출시 예정이다. 델은 ‘GB10 기반 델 프로 맥스’를, 에이수스는 ‘Ascent GX10’ 모델을 발표한 바 있고, 하반기 중 국내에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1월 ‘프로젝트 디지츠’ 발표 당시 가격은 3000달러(약 417만원)였지만, 실제 해외에서의 DGX 스파크 예약판매 가격은 4000달러(약 556만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