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전통적인 금리 경쟁에 더해 기념일, 문화콘텐츠, 디지털 요소를 결합한 적금상품을 내놓으며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우리 광복80주년 정기예금’을 내놨다. 우대금리 조건 없이 기본금리 연 2.6%를 제공하며, 1백만원부터 1억원까지 백만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판매한도는 1조원으로 오는 28일까지 선착순 판매한다. 고령자 등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영업점 창구 전용 특판으로 출시됐으며, 앞서 지난 8일에는 국가보훈부와 함께 최고 연 8.15% 금리의 ‘우리 광복80주년 적금’도 선보였다.
케이뱅크는 ‘매달 이자를 받는 적금’이라는 신선한 구조의 자유적금 ‘데굴데굴 농장’을 출시했다. 월 최대 100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 가능하며, 기본금리는 연 2.5%다.
만기일시지급식이 아닌 월이자지급식 구조를 적용해 매달 이자를 입출금 계좌로 받을 수 있고, 이를 재예치하면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중도해지 시 이미 받은 이자에는 중도해지금리가 적용되지 않아 실질 혜택이 크다. 여기에 납입 금액에 따라 체리·아보카도 등 과일이 심어지는 ‘디지털 농장’ 요소를 더해 재미를 높였다. 사전알림 이벤트에는 20만명이 넘게 신청했다.
OK저축은행은 국내 최초 럭비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와 연계한 ‘OK트라이적금’을 선보였다.
하루 5000원 또는 1만원을 30일간 매일 납입하는 정액 적립식 상품으로, 기본금리는 연 4%(세전)다. 30회차 완납 시 1%포인트(p) 우대금리가, 드라마 시청 인증 시 15.25%포인트가 추가돼 최고 연 20.25%(세전)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시청 인증은 드라마 장면을 촬영해 모바일 앱으로 제출하면 된다. OK금융그룹은 럭비 꿈나무·국가대표팀 후원, 실업구단 창단 등 럭비 저변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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