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에서 판매된 ‘그레이트 벨류(Great Value)’ 브랜드 냉동 생새우 제품에 대해 방사성 물질 오염 가능성을 경고하며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했다.

생새우. / AI생성 이미지
생새우. / AI생성 이미지

FDA는 19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업체 ‘바하리 막무르 세자티(BMS Foods)’가 제조한 냉동 생새우에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 세슘-137(Cs-137)이 검출됐다며 즉각적인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로스앤젤레스, 휴스턴, 서배너, 마이애미 등 주요 항구에서 수입 검사를 진행하던 중 일부 컨테이너에서 세슘-137을 검출해 FDA에 통보했다. 이들 컨테이너는 미국 입국이 거부됐으며 당국은 같은 생산 라인에서 가공된 제품에도 오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소비자들에게 섭취 중단을 권고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그레이트 벨류 냉동 생새우로, 로트 코드가 8005540-1, 8005538-1, 8005539-1이며 유통기한은 2027년 3월 15일로 표시돼 있다. FDA 조사 결과, 이 제품들은 미국 내 13개 주의 월마트 매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주는 알라배마, 아칸소, 플로리다, 조지아,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주리, 미시시피,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웨스트버지니아에 이른다.

FDA는 현재 검출된 세슘-137의 수치가 즉각적 건강 피해를 유발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간 반복 노출될 경우 DNA 손상과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는 즉시 폐기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으며, 문제 해결 전까지 해당 제조사의 제품 수입을 전면 차단하는 ‘수입 경고(import alert)’ 조치도 내렸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식품 공급망에서 방사성 오염 위험이 현실화된 사례로 꼽히며 소비자 불안도 커지고 있다. 세슘-137은 원자력 발전소 사고나 방사능 유출 사건에서 자주 언급되는 방사성 물질로, 식품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미국 보건 당국은 향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월마트 측은 신속하게 매장에서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절차를 진행했다. 또한 문제가 된 제품을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전액 환불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번 조치로 소비자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