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BitMEX) 공동창업자인 아서 헤이즈 메일스트롬(Maelstrom)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통화량 확대에 따라 비트코인 시세가 25만달러(약 3억500만원)를 돌파할 것으로 봤다. 한국 규제에 대해선 외국인 거래 및 레버리지 규제를 풀 것을 조언했다.
헤이즈 CIO는 2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KBW2025’ 메인 컨퍼런스 인터뷰에서 “재무부에서 통화량을 더욱 급증시키고자 하는 흥미로운 양상에 따라 비트코인 시세가 3분기 또는 4분기 초 25만달러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재무부가 통화 시스템에서 많은 돈을 빼내 시중에 투입함에 따라 10년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 같은 변화가 크립토 시장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얘기다.
헤이즈 CIO는 “채권시장에 생기고 있는 여러 가지 변형을 나중에 공세적인 돈으로서 채우고자 하는 게 생기지 않을까 싶고 동시에 트럼프가 자신과 반대되는 세력을 Fed(미국 중앙은행)에서 점점 더 축출하며 자신의 찬성 세력을 채워놓고자 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경제의 확장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에 따른 ‘약달러’ 추구와 관련해선 비트코인에 호재로 다가올 것이라고 봤다. 헤이즈 CIO는 “전 세계적으로 신용량이 더욱더 많아지면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저렴하게 많은 돈을 빌릴 수 있어 기업에 금융지원을 할 수 있고 한국, 중국, 일본 등 교역 파트너를 상대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의 가상자산 규제에 대해 아쉬운 점으로는 외국인이 거래할 수 없는 점을 꼽았다. 또 해외 거래소로부터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2배 이상의 레버리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헤이즈 CIO는 “한국에서도 해외 계정이 열려 외국인이 들어와 원화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이라며 “파생상품 투자 규제는 레버리지를 얼마나 주냐에 달려 있고 일본 같은 경우 레버리지가 2배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 규제 당국에서 레버리지를 허락해 주지 않는다면 해외로 가서 거래하는 게 낫다고 (투자자들이)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관련해선 핀테크도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헤이즈 CIO는 “핀테크는 들어온 통화를 가지고 은행이나 채권을 예치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때문에 크게 리스크 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베이스 머니에 비해서 크레딧을 조금 더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리스크가 있겠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안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책에 따라 비트코인 ‘4년 반감기’가 연장될 수도 있다고도 봤다. 헤이즈 CIO는 “트럼프 정부에서 돈을 많이 뽑아내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돈을 더 찍어내 자국 국민들을 부양하기 위해 노력할 것 같은데 그 말은 세계적으로 굉장히 많은 통화량 증가가 있을 수 있고 정치 질서의 변화가 있을 것이며 각국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이렇게 됐을 때 시장 내 사이클이 조금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기적으로 유망한 알트코인으로 ‘아테나(ENA’를 꼽았다. 헤이즈 CIO는 “아테나는 스테이블코인인데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금리가 떨어질 경우 프로토콜 상 수익률이 더 매력적이게 된다”며 “전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인낸스에서 최근 아테나를 콜렉터로 직접 승인했고 다른 재단에서도 아테나를 유망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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