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주요 정보시스템이 집결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의 발화 원인은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화재는 26일 오후 8시 20분쯤 대전 본원 5층 전산실에서 발생했다. 서버 보호를 위해 UPS 리튬이온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는 과정에서 배터리 한 개가 폭발하며 불길이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이 2012~2013년 공급한 배터리로, UPS 제조사가 이를 장착한 장비를 국정자원에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업계는 이번 사고가 제품 결함보다는 분리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작업자가 UPS 리튬이온배터리 전원을 끄고 약 40분 지난 후 배터리에서 불꽃이 튀며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다.
업계는 UPS가 직류(DC) 전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케이블을 분리하면 전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하며 절연이 파괴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과정에서 스파크나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방청은 현장 정리가 끝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과 함께 합동 조사를 벌여 정확한 발화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유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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