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는 한국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빌딩 블록 솔루션(DCBBS), 수랭식 냉각 솔루션(DLC)을 중심으로 고성능, 고효율 서버 및 랙 시스템을 공급하고자 한다. 중기 목표로는 국내 점유율을 25% 이상으로 높이고자 한다.”
김성민 슈퍼마이크로 코리아 FAE(Field Applications Engineer)&비즈니스 개발 부문 상무는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시장 전략에 대해 이와 같이 소개했다.
김성민 슈퍼마이크로 코리아 FAE(Field Applications Engineer) & 비즈니스 개발 부문 상무는 현재 슈퍼마이크로의 주요 사업에 대해 크게 네 가지로 정리했다. 이 중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은 다양한 서버 시스템 구성으로 나타나는 ‘빌딩 블록 솔루션’이다. 이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인프라의 주요 구성 요소를 랙 단위로 통합하는 ‘랙 스케일 솔루션’, 고효율 냉각 시스템 등의 ‘그린 컴퓨팅’, 서버와 랙에서부터 데이터센터 시설 영역까지 통합 제공 가능한 ‘데이터센터 빌딩 블록 솔루션’으로 이어진다.
AI 시대에 인프라 생태계 또한 큰 기회를 맞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규모는 750억달러(약 107조8800억원), 스토리지는 650억달러(약 93조496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지만, AI 인프라 시장은 2000억달러(약 287조6800억원), 데이터센터 빌딩 블록 솔루션이 접근 가능한 시장 규모는 3000억달러(약 431조5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슈퍼마이크로가 현재 주목하고 있는 영역으로는 ‘랙 스케일 솔루션’과 ‘데이터센터 빌딩 블록 솔루션’이 꼽힌다. 특히 AI 서버 시장에서는 서버 단품이 아닌 랙 스케일 솔루션 쪽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성민 상무는 “슈퍼마이크로는 GPU 서버와 AI 서버 비즈니스를 오랜 시간 해 왔다. 또한 랙 단위로 검증, 납품 가능한 데서 주요 빅테크 기업들에 매력적인 면을 제공했다고 본다”고 소개했다.
슈퍼마이크로의 데이터센터 빌딩 블록 솔루션은 고객들이 AI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디자인할 때 성능과 효율, 신뢰성, 비용, 호환성들을 최적화해 통합 제공하는 ‘원스톱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이다. 이 데이터센터 빌딩블록 솔루션은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IT 관련 영역 뿐만 아니라 랙과 공조 시설, 냉각탑 등에 이르는 시설 영역과 관리, 지원 체계를 모두 포함한다. 김성민 상무는 “국내에서도 이 데이터센터 빌딩 블록 솔루션 비즈니스 부분을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슈퍼마이크로는 데이터센터 빌딩 블록 솔루션을 구성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갖추고 있다. 서버와 랙 스케일 솔루션에서는 다양한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네트워크 옵션을 갖추고 있고, 공랭식과 수랭식 구성 옵션 모두가 준비돼 있다. 또한 수랭 지원에서는 다양한 구성 방법을 위한 옵션과 최신 인프라를 기존 환경에서 쓸 수 있게 돕는 사이드카나 칠드 도어(Chilled Door) 솔루션 등까지 다양한 기술이 준비돼 있다고 언급했다. 관리 체계 또한 ‘슈퍼클라우드 컴포저’로 최대 2만대 호스트를 단일 포털로 관리한다.
수랭 시스템 ‘DLC-2(Direct Liquid Cooling 2)’는 기존 공랭 방식은 물론 이전의 수랭 방식보다도 데이터센터의 전력 및 냉각수 절약, 소음 저감, 공간 활용 최적화 등의 장점을 제공하는 차세대 DLC 솔루션이다. 이 DLC-2는 시스템에서 발생되는 열의 최대 98%를 흡수할 정도로 커버리지가 넓어졌고, 공랭식 냉각 솔루션 대비 전력 소비량은 최대 40%까지, 45℃ 온수 운전 시 냉각수 사용량을 최대 40%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또한 공랭식 솔루션 대비 컴퓨팅 집적도도 2.5배 높여 면적을 최대 60% 줄일 수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국내 시장에서 AI 학습이나 고성능 연산, 데이터 처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나 IT 인프라 및 소버린 AI 시설 구축이 필요한 기업 및 기관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고성능, 고효율 서버와 랙 시스템을 주력 제품군으로 해 데이터센터 빌딩 블록 솔루션과 수랭식 냉각 솔루션, 액침 냉각 서버 등에 집중할 것으로 소개됐다.
김성민 상무는 “슈퍼마이크로는 한국 시장에도 지사 설립과 함께 점유율 확대를 위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중기 목표로 시장 점유율을 25% 이상으로 높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슈퍼마이크로는 국내 시장에서 ‘오픈 하드웨어 플랫폼’ 전략으로 다양한 산업 및 기술 파트너와의 개방적 협력 체계를 추구하고자 한다. 국내 기업 및 기관과의 파트너십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퍼마이크로의 기존 국내 비즈니스 모델은 채널 중심으로 진행됐고, 이러한 체계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지사의 존재는 시장 내에서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을 지원할 수 있고, 지사 또한 파트너와 고객 지원을 넘어 비즈니스 개발까지도 나서고 있다고 언급됐다.
권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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