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3분기 배당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재무 여건을 개선해 향후 배당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결정은 4월 발생한 유심칩 해킹 사고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522억원, 당기순손실 206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해킹 사고로 인한 약 500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 패키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실적 급감으로 배당 여력이 축소될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SK텔레콤은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자금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양섭 CFO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AI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며 “재무적 영향을 조기에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