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가 한정판 상품으로 내놓은 곰 모양 유리컵이 큰 인기를 끌면서 컵을 구하려는 고객들끼리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7일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스타벅스는 지난 6일 20온스(약 590㎖) 용량의 ‘베어리스타 콜드컵’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초록색 모자를 쓴 곰 모양의 유리컵으로, 판매가는 29.95달러(약 4만4000원)다.
출시 당일 새벽부터 미국 각지의 스타벅스 매장 앞에는 컵을 구매하려는 이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구매를 위해 줄을 선 모습을 담은 영상이나 여러 매장을 방문했으나 제품을 구하지 못했다는 후기가 다수 게시됐다.
스타벅스에서 7년간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한 바리스타는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오전 3시 45분께 매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몇몇 사람이 담요를 두른 채 매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전 4시 30분까지는 문을 열지 않는다고 안내한 뒤 매장에 들어가려 하자 사람들이 밀치고 들어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시드니 토마스(16)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당일 오전 3시에 일어나 어머니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10여곳을 방문한 끝에 컵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가지고 싶어서 ‘무슨 짓이든 하고 싶다’고까지 생각했다”며 “내가 본 컵 중에 제일 귀엽다. 매일매일 쓸 거다”라고 말했다.
제리아나 리차르디 씨는 당일 오전 4시 30분께 지역 스타벅스 매장에서 베어리스타 컵을 두고 손님 간 물리적 다툼이 벌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베어리스타 콜드컵이) 수집품인 건 알지만 다이아몬드도 아닌데 다 큰 남자가 소녀들과 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리차르디 씨가 SNS에 공유한 영상에는 한 남성이 다른 고객과 해당 컵을 두고 몸싸움을 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객은 새벽부터 매장 앞에서 기다렸으나 제품이 조기 품절돼 구매하지 못했다. 이들 중 일부는 “매장당 최소 10~20개는 준비해 뒀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품절 사태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측은 “상품에 대한 기대치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며 “베어리스타 컵을 비롯한 일부 상품이 빠르게 매진돼 고객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연말연시에는 더욱 흥미로운 상품들이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베어리스타 콜드컵 구매자 중 일부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고가에 재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매체 포천 등에 따르면 해당 컵은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최소 300달러(약 44만원) 이상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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