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서울 AI 허브 기업인 에이비스가 '2025년 대한병리학회 가을학술대회(KSP 2025)'에 참가해 자사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의 기술력을 선보였다고 11일 밝혔다.
학술대회의 주요 세션인 'PIC 포럼'에는 에이비스의 김규영 최고의학책임자(CMO)가 연사로 나섰다. 김규영 CMO는 'IHC 해석의 재현성 위기와 AI의 해결 방안(Reproducibility Crisis in IHC Interpretation and How AI Can Solve It)'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HER2, PD-L1 같은 IHC(면역조직화학) 염색은 환자의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필수 검사지만 병리학자 간 혹은 동일 병리학자 내에서도 판독 결과가 달라지는 '재현성 위기(Reproducibility Crisis)'가 임상 현장의 큰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HER2-Ultralow'와 같이 새롭고 미세한 분류 기준이 도입되면서 판독의 주관성과 편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김 CMO는 이러한 주관적인 판독 과정의 문제를 해결할 핵심 열쇠로 AI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에이비스가 국내 유방병리전문의 38명과 진행한 HER2 판독 연구 결과, AI의 보조를 받았을 때 병리학자 간 판독 일치도(Interobserver Agreement)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됨을 입증한 데이터를 공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오는 12월 유럽종양학회(ESMO) 아시아 2025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에이비스는 학회 기간 중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IHC 정량분석 AI 솔루션을 포함한 자사의 핵심 제품군을 선보였다.
에이비스는 이번 학회 참가를 계기로 디지털 병리 분야의 주요 글로벌 기업인 필립스 코리아(Philips Korea), 라이카 바이오시스템즈(Leica Biosystems), 로슈 진단(Roche Diagnostics)과 심도 있는 미팅을 진행했다. 이들 기업과는 최신 진단 영역으로 부상한 HER2 진단 비즈니스의 확장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나누며 글로벌 파트너십의 기틀을 마련했다.
김규영 에이비스 CMO는 "이번 PIC 포럼 발표는 IHC 정량분석에서 병리학자들이 겪는 실제적인 문제(pain point)를 AI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며 "부스에서 만난 병리전문의들의 높은 관심과 글로벌 기업들의 협력 논의를 바탕으로, 병리 진단의 표준을 높이는 신뢰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