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사명에서 ‘텔레콤’을 뗀다. 통신,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인공지능, 모빌리티 등 새로운 ICT 기술을 표방하는 기업 이미지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SK텔레콤 CEO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SK텔레콤 매출의 40%가 뉴 ICT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이제부터 시장에서 통신회사가 아닌 ‘ICT 복합기업’으로 재평가 받겠다"며 "뉴 ICT 사업 비중이 지속 증가해 50%를 넘보기 때문에 기업 정체성에 걸맞게 사명 변경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명 변경에 대한 구체적 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SK하이퍼커넥터(Hyper Connector)’라는 명칭이 논의과정에서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퍼커넥터가 확정 명칭은 아니지만 텔레콤을 빼는 것이 유력해졌다.
SK텔레콤은 웨이브 출범에 이어 2019년 말 제반 영역에서 경쟁해온 카카오와도 지분 스왑을 포함해 AI 분야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박 사장은 AI 분야에서 한국 ICT 기업간 협력을 전격 제안했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이 이미 AI 분야에서 공동 협력을 많이 하는데 국내에서도 따로 경쟁해선 이겨낼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은 초협력의 중심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며 "7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미팅에서도 AI 초협력을 제안했는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도이치텔레콤, 싱클레어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맺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했다.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한 후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러브콜을 받는다.
박 사장은 2020년에도 글로벌 협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CES 2020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만나 5G MEC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논의했고, 글로벌 전기차 기업 바이톤과도 전략적 제휴를 했다.
유영상 MNO 사업부장은 "바이톤이 군산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면 거기에 우리의 T맵, 플로, 웨이브 등 볼거리와 누구 같은 AI·5G 기술이 제휴해 들어간다"며 "바이톤과 의미있는 시도를 추진 중이며 2021년에 구체화 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MNO와 뉴 ICT(미디어·보안·커머스)를 양대 성장 엔진으로 삼는 ‘듀얼OS’ 경영 체제 도입했다. MNO는 5G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즈 케이스를 선보이고 B2B 사업도 강화한다. 고객들이 5G를 생활 속에서 더 친숙하게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뉴 ICT 사업 비전은 ▲유료가입자 1000만의 종합 미디어 회사 ▲연 매출 1조 클럽 넘어선 ICT 융합보안 회사 ▲국내외 협력 통한 커머스 업계 게임 체인저다.
박 사장은 2020년 SK텔레콤이 준비 중인 5G 유즈 케이스를 묻는 질문에 "1년간 5G 인프라를 만들면서 따라올 것으로 기대했던 혁신은 아직 부족한데 2020년에는 데이터 활용폭이 넓어지면서 5G 혁신 모델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2월 MWC에 가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보일 것 같다. 다만 미국은 3.5㎓ 대역이 없어 5G 혁신에 대한 노력이 덜 한 것 같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AI뿐 아니라 IoT 허브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각자 갈길을 가되, 시장 접근 방식은 공동으로 고민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박 사장은 "AI 초협력은 강제로 통합하자는 게 아니라 퀄리티를 높이자는 뜻으로 누구를 삼성전자 가전에 넣는 것이 좋은 예다. 서비스 허브는 SK텔레콤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0년 출시된 세로로 접는 폴더블폰은 화상전화를 하기에 적합한 UI로 나오는데 이에 대한 요금이나 그외 불확실성을 빨리 제거하면 서비스가 빠르게 보편화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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