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선 유마코 대표 인터뷰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원격교육 시스템 개발
경북대학교 등 일선 대학들 도입 논의
지역에 구애받지 않는 교육 제공 목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 교육이 주목을 받습니다. 급작스레 추진되다보니 일부 기능인 영상회의 프로그램에만 이목이 집중됐어요. 장기적으로 교육 과정 전부를 데이터베이스(DB)에 올려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없애야 합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면 이같은 원격 교육 토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SW) 기업 유마코의 김경선 대표는 최근 원격 교육이 제대로 된 틀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추진되는 상황이 못내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급하게 도입하다보니 영상회의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되는 것처럼 읽힌다는 지적이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하지 않는 원격 교육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선 학교 개학이 무기한 늦춰졌다. 학부모는 물론 학생과 교육자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대안으로 등장한 게 온라인 교육이다. 특히 쌍방향 소통 필요성에 따라 영상회의 솔루션들이 주목을 받는다. 원격수업은 실시간 영상 연결로 수업을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등 동영상 수업을 보고 토론 등을 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 3가지 방식이다. 이 중 하나만 선택해도 되고 두세가지 유형을 섞어 써도 된다.
다만 원격 교육을 갑자기 시작한 만큼 임기응변식이다. 자연스레 스마트기기 등 도구는 부족하다. 몰리는 트래픽을 감당할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도 문제로 꼽힌다. 여기에 교육당국은 ‘줌’이라는 영상회의 시스템을 사용하라고 권고했지만 최근 각종 보안 문제가 논란으로 불거져 불안감만 키운다.
김 대표는 "원격 교육의 세부 기능에 불과한 영상회의 프로그램에만 이목이 집중된 느낌을 받는다"며 "장기적으로 여러 기술 토대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 현장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는 것은 학습관리시스템(LMS) 부재다. 일선 교사들은 원격수업 유형에 상관없이 학습자료와 과제를 공지·공유하고 출석을 관리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교육 당국이 제공하지만 불안하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 3일 새벽 2시 교육 당국이 제공한 LMS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IRS)의 e학습터에 교사들이 업로드한 자료가 사라졌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때때로 접속이 원만하지 않다는 불만이 나온다. 교사들이 '클래스123', '구글 클래스룸' 등 민간 업체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다.
김경선 대표는 "미래 교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분이 없는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 원격 교육으로 향한다"며 "이같은 미래 교육 토대를 제공하고자 블록에듀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격 교육은 장소나 시간 제약없이 어디서든 가르침과 배움이 공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학교라는 특정 장소에서만 이뤄지던 기존 교육과 반대다. 궁극적으로는 국적이나 거주지, 위치한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블록에듀, 온라인 교육과 학사관리 등 한번에 해결
유마코는 블록체인 기반 원격 교육 솔루션 ‘블록에듀(Blockedu)’를 개발했다. 현재 경북대학교가 블록에듀를 도입해 온라인 강의에 활용한다. 다른 대학교도 도입을 검토한다.
블록에듀는 영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모든 수업 기록과 출결 사항, 학사 관리 등을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원격 교육 플랫폼이다. 특히 온라인 교육 이수 시간부터 성적 등 교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사용자별로 기기(디바이스)에 나눠 DB로 보관하는 분산형을 택했다.
김 대표는 "각 디바이스가 하나의 서버 역할을 해 중앙 서버가 필요하지 않다"며 "트래픽 폭증에 따른 서비스 오류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교는 서버 증설이나 관리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교수 등 교육자는 손쉽게 콘텐츠를 올리고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DB구축은 데이터 투명성과 보안성도 높인다. 교육 과정을 전부 자동으로 DB화 하다보니 굳이 감사 등이 없어도 DB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있다. DB가 분산형으로 저장된 상태이기에 누군가 중앙 서버에 접근해 정보를 일방적으로 삭제하거나 조작, 유출할 위험도 낮다.
김 대표는 "블록에듀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벤트를 DB화 하다보면 이것 자체가 교육 분야 빅데이터 구축이 될 수 있다"며 "행정 직원이나 교육자가 일일이 DB를 기입하지 않아도 되니 원격 교육 플랫폼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 [블록체人] 박도현 파이랩 대표 "탈중앙화 금융계의 카카오 노린다"
- [블록체人]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는 택배박스 주소를 왜 가렸나
- [블록체人] 유니세프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은 미래지향적 기부 수단"
- [블록체人] “가상자산 산업 육성 바라면서 준비는 왜 안해요?”
- [블록체人] 구글이 블록체인 기반 영상 스트리밍에 눈독들인 이유
- [블록체人] "리퀴드 기술로 비트코인에 날개를"
- [블록체人] "덕투일치 시대…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내 가수 음반 제작에 함께 하세요"
- [블록체人] 비트무비오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더 이상 소수의 빅플레이어 세상 아냐"
- [블록체人] 비트퓨리 "블록체인 유니콘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 [블록체人] "인프라 없이 킬러앱 논하지 말라"
- [블록체人] "인공직관과 블록체인 만남…탈중앙화 정신 잇는다"
- [블록체人] OECD “블록체인의 미래, 지금과 사뭇 다를 수 있다"
- [블록체人] "특금법 통과되면 블록체인 산업 옥석 가릴 수 있다"
- [블록체人] "기술거인 정보독점 막아 '더 나은 세상' 만들고파"
- [블록체人] 구글을 마다하고 암호화폐거래소 차린 이유
- [블록체人] "암호화폐 결제, 먼 미래 얘기 아니다"
- [블록체人] 네슬레가 남들 안 가는 '퍼블릭 블록체인' 고집하는 이유…"고객 투명성과 신뢰 확보"
- [블록체人] 오리진프로토콜 CEO "수수료 공짜 괜히 하는 게 아니에요"
- [블록체人] VNX 익스체인지 대표 "블록체인이 VC 산업 살린다"
- [블록체人] 크리스 다크 OST CCO “블록체인 기술, 사용자가 알 필요있나”
- [블록체人]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아이콘 기술 품은 라인 파괴력 기대”
- [블록체人] 프로비트 도현수·우상철 "본투 글로벌을 꿈꾼다...초당 150만건 처리 자신"
- [블록체人] 빗썸 인수한 김병건 CEO "손정의 컨소시엄 참여說, 사실 아니다"
- [블록체人] 홍준 위블락 대표 “암호화폐 규제 공백이 청년 꿈 앗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