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 주식회사(이하 라인)는 10월 26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자사 핀테크 사업 부문 투자 전문 자회사인 라인파이낸셜아시아가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인니 KEB하나은행)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왼쪽 세 번째부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황인준 라인파이낸셜아시아 CEO, 이화수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 법인장, 김영은 라인파이낸셜아시아 COO,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라인 제공
왼쪽 세 번째부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황인준 라인파이낸셜아시아 CEO, 이화수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 법인장, 김영은 라인파이낸셜아시아 COO,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라인 제공
이날 양사 핵심 관계자들은 향후 국내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KEB하나은행과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라인이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시아 지역 내 디지털금융을 선도하는 데 뜻을 모았다.

라인파이낸셜아시아는 이번 신주인수계약으로 인니 KEB하나은행 지분 20%를 가진 2대 주주가 된다. 이를 통해 라인은 플랫폼으로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쌓은 사용자 베이스와 브랜드 역량, 콘텐츠를 활용해 디지털 뱅크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향후 진행 절차는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당국 승인 이후 주식대금을 내게 된다. 라인은 2019년 중 본격적인 디지털 뱅크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특히 라인은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해온 노하우와 우수한 개발력에 기반해 인도네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라인파이낸셜아시아와 인니 KEB하나은행 간 협력은 인도네시아 디지털금융 발전 가능성에 양사가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6000만명(세계 4위) 인구를 보유하고, 1만8000개가 넘는 섬나라로 구성됐다. 국토 동서길이가 미국 본토 길이를 능가할 정도로 넓어 은행 서비스가 미치지 않는 지역이 많다. 2018년 9월 기준 전체 인구 중 스마트폰 사용인구는 1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SNS 사용률이 매우 높아 아시아 지역 내 디지털금융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알려졌다.

라인은 인도네시아 내 대표 메신저로 손꼽힐 정도로 많은 현지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니 KEB하나은행은 현지인 고객 비율이 약 95%에 달하는 등 현지화에 가장 성공한 외국계 은행으로 꼽힌다. 양사의 전략적 제휴로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결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황인준 라인파이낸셜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하나은행과 파트너십으로 현지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뱅킹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라며 "향후 인도네시아에서 다양한 핀테크 사업영역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라인의 앞선 디지털기술과 하나은행 리테일금융 결합은 신남방정책 핵심지역인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금융모델이다"라며 "미래 은행산업 혁신에 새바람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라인은 인도네시아 내 금융 사업 및 서비스 기획,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핀테크 서비스를 선도할 글로벌 인재를 모집 중이다. 담당 업무와 자격 요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라인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