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미국에서 우버의 음식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를 활용한 배달 서비스에 나선다.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데 따른 것으로,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전략을 수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벅스. / 조선DB
스타벅스. / 조선DB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투자자들에게 새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새 전략 중 눈에 띄는 것은 카셰어링 업체 우버의 음식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를 활용한 커피 배달 서비스로, 현재 마이애미에서 시범운영 중인 것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내 8500개 직영 매장 중 2000여곳이 대상이다.

스타벅스 배달은 이미 중국에서 도입됐다. 중국 알리바바의 음식 배달 플랫폼 ‘어러머’와 베이징, 상하이 등 17개 도시, 11월 기준 1100개 매장에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 배달 서비스를 30개 도시, 2000여개 매장으로 넓힐 계획이다.

배달료는 소비자가 부담한다. 이미 3년 전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당시에는 배달료가 커피값보다 비싸 좌초했다. 존슨 CEO는 "배달료로 얼마를 책정해야 할 지는 실험 중"이라며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록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배송 도중 음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각종 컵과 뚜껑을 새로 제작했다. 배달 시간은 30분 이내가 목표다.

스타벅스의 미국 본토 배달 서비스는 파격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는 식음료 뿐만 아니라 ‘문화와 공간을 판매한다’는 전략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꾸준히 늘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매출이 부진을 겪으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글로벌 고용 인력을 5% 줄이고, 매장 폐쇄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인수한 차 브랜드 ‘티바나’도 사업을 접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