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은 인기 뉴스 키워드를 통해 하루의 이슈를 점검하는 ‘화제의 키워드’ 코너를 운영합니다. 숨 가쁘게 변하는 최신 ICT 트렌드를 기사와 키워드로 차분하게 되돌아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2019년 4월 17일 IT조선을 찾은 네티즌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졌던 키워드는 ‘갤럭시폴드 시장선점’, ‘파운드리·비메모리 반도체 고공행진', ‘넷플릭스 몽니' 등이었습니다.

◇ 삼성 갤럭시폴드, ‘무주공산' 폴더블폰 시장 선점

 갤럭시폴드를 소개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폴드를 소개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15일(현지시각) 북미지역의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예약 판매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예약판매를 시작한 12일 당일 매진될 정도로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인데요.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무주공산인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선점과 브랜드 지위 향상,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시장이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의 단점보다 혁신을 주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예약 판매 참가자가 많다는 것은 곧 기기의 성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니까요.

폴더블 스마트폰 업계는 저마다 주판알 튕기기에 나섰습니다. 모토롤라와 화웨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서두르는 모습입니다. 신진 제조사 일본 샤프가 참가했고, 중국 원플러스는 폴더블 스마트폰 대신 5G 스마트폰에 집중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화웨이는 올 하반기 영국 5G 상용화에 맞춰 이동통신사 ‘Three’와 함께 폴더블·5G 스마트폰 화웨이 메이트X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화면 크기, 기계 성능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를 앞서지만, 안이 아닌 바깥으로 접는 방식이고 가격도 30%쯤 비쌀 전망입니다. 현재 알려진 현지 가격은 2300유로(295만원)입니다.

모토로라가 준비중인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2019(Razr2019)’의 상세 제원도 곧 발표될 예정입니다.
블루투스 5.0이 적용되고, 퀄컴 스냅드래곤 710 AP, 6.2인치 폴더블 화면에 6GB 혹은 8GB 램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쟁자들보다 제원은 다소 낮지만, 가격(1500달러, 170만원)이 저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 샤프도 10일 폴더블 OLED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샤프의 폴더블 OLED는 6.18인치 크기에 삼성전자 인피니티 플렉스 화면과 같은 인폴딩 방식입니다. 샤프측은 폴더블 OLED를 30만번 접었다 펴는 내구성 테스트를 마쳤으며, 자사 스마트폰 브랜드 아쿠오스 시리즈로의 상품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 갤럭시폴드 ‘무주공산’ 선점하자 바빠진 경쟁사들

◇ 파운드리·비메모리 반도체, 5G 타고 '고공행진'

 미디어텍의 5G 모뎀 헬리오 M70. / 미디어텍 제공
미디어텍의 5G 모뎀 헬리오 M70. / 미디어텍 제공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표정이 밝습니다.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가 지난 데다, 차세대 5G 통신 상용화의 물꼬가 터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좋기 때문인데요. 특히 5G 수요로 인해 모뎀칩을 비롯해 신규 및 교체 수요가 발생할 통신, 유무선 네트워크 관련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2분기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대만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미디어텍(MediaTek)은 지난 3월 한 달에만 223억2000만 대만달러(약 8247억원)의 월 매출을 올렸습니다. 2월과 비교해 57.6%,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의 3월 매출도 덩달아 뛰었습니다. 이 회사의 3월 매출은 2월 대비 30%이상 늘어난 797억2000만 대만달러(약 2조9457억원)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둔화를 5G 기대감이 상쇄하는 국면입니다. 현재 자체 5G 솔루션을 보유한 곳은 퀄컴과 삼성, 인텔, 화웨이 및 미디어텍이 있습니다. 퀄컴과 삼성, 화웨이는 이미 제품을 양산해 공급 중이구요, 인텔은 올해 하반기부터 각각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삼성은 생산 안정화까지 당분간 자사 수요를 우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웨이는 자사 칩을 다른 회사에 제공한 사례가 없구요. 인텔 모뎀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내년에나 나올 수 있을 전망입니다. 올해 안에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면 퀄컴과 미디어텍 솔루션 외에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중심인 국내 제조사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및 기업용 서버 시장 수요가 줄면서 낸드 플래시와 D램의 재고는 쌓이고 가격은 지속해서 떨어지는 중입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로만 예상하던 이러한 상황은 최근 3분기까지로 더 길어질 전망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5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수출 회복을 위해 파운드리, 팹리스 수요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파운드리·비메모리 반도체, 5G 타고 '고공행진'

◇넷플릭스의 무임승차…속 타는 국내 통신사

넷플릭스는 한국의 통신망을 사용하면서도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습니다. 한국에 서버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시 국제망을 써야 하는데요. KT와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의 막대한 트래픽 발생에도 불구하고 망 사용료를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캐시서버 설치로 최근 가입자가 폭증한 넷플릭스 서비스의 원활한 제공을 바란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그동안 망 이용료를 내지 않은 구글 사례를 들며 국내 통신사에 캐시서버 구축·운영비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통신업계는 넷플릭스의 무임 승차로 KT와 SK브로드밴드의 보이지 않는 손실이 연간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합니다. 넷플릭스에 받아야 하는 망 사용료와 꾸준히 지출되는 해외망 용량 증설 비용 등을 고려한 숫자입니다.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로 트래픽이 늘어나게 되면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겠죠.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망 사용료로 각각 연간 700억원과 300억원쯤을 통신사에 지불합니다. 페이스북은 앞서 KT에 캐시서버를 두고 매년 100억~200억원의 망 사용료를 냈구요. SK브로드밴드와 2월 맺은 계약에서도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넷플릭스 몽니] ①매년 ‘100억+@’ 손실…속 타는 KT·S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