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 성장세가 가파르다. 반면, 편의점을 제외한 오프라인 유통가는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유통가 매출 증감률 조사 결과 온라인 유통업계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4.1% 늘었다. 이베이코리아와 쿠팡 등 온라인 유통 중개 부문 매출 신장률이 16.1%로 높았다. 이마트와 롯데닷컴, 위메프 등 온라인 유통 부문 매출은 9.4% 늘었다.

온라인 유통 성장을 이끈 것은 식품이다. 당일·새벽배송 서비스가 강화되며 식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45.3%) 늘었다. 5월 가정의 달 선물 특가전을 비롯한 이벤트도 생활·가구 판매량을 20.5% 늘리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가전 제품의 온라인 매출도 43.1% 늘었다. 5월 초 연휴가 이어지며 여행 상품을 비롯한 서비스 상품도 많이 팔렸다.

백화점 3사 전경. / 백화점 제공
백화점 3사 전경. / 백화점 제공
반면, 백화점·마트·편의점·SSM(기업형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의 4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식품을 강화한 편의점과 시즌 과일로 대비한 SSM은 각각 3.1%, 1.1% 매출을 끌어올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반면, 잡화·의류 등 비식품 부문에서 부진한 백화점의 매출은 3.8% 줄었다. 의류와 식품, 가전 등 전 부문에서 온라인 유통가에 뒤쳐진 마트는 매출 7.7%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 유통가의 4월 총 매출은 지난해 10조900억원보다 늘어난 10조4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유통가의 부진, 온라인 유통가의 약진이 이어지며 한국 유통 업태별 매출구성비율도 변했다.

온라인 판매 및 판매중개 업태는 4월 각각 12%, 29.7% 매출 점유율을 기록해 합계 41.7%을 나타냈다. 올해 1월 40.5% 이후 또 한번 40% 고지를 넘었다. 온라인 유통업계 매출 비중은 2017년 연간 35%, 2018년 연간 37.9%에서 올해 4월 41.7%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가운데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하락세는 가파르다. 유통업계 총 매출에서 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연간 24%에 달했으나, 2018년 연간 22%에 이어 4월에는 19.6%으로 떨어졌다. 백화점 3사(현대·롯데·신세계백화점) 매출 비중도 2017년 연간 19.6%에서 2018년 연간 18.6%, 4월 17.1%로 꾸준히 하락세다.

백화점·마트의 부진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은 해외 유명 브랜드 이외에 잡화, 가정용품, 의류와 식품 등 전 부문 매출이 줄고 있다. 마트 역시 매출 비중 61.8%에 달하는 식품 부문에서 온라인에 점차 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