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업체 TCL이 리모컨으로 TV 사운드바의 원하는 음향을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경쟁 TV업계가 화면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사운드에 비중을 둬 주목된다.

TCL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 새 기능 ‘로쿠TV 레디(Roku TV Ready)’를 선보였다. 지난해 가을 IFA2019에서 공개했던 3.1채널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바 ‘알토(Alto)9 플러스’도 2020년 초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쿠TV 레디 기능은 리모컨으로 사운드바를 조작해 이용자가 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술이다. 알토9 플러스 사운드바의 가격은 400달러(약 46만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토9플러스 사운드 바의 모습. / TCL 제공
알토9플러스 사운드 바의 모습. / TCL 제공
알토9 플러스는 TCL과 콘텐츠 기업 로쿠TV가 손잡고 출시한 TV제품인 ‘로쿠TV’와 호환된다. 로쿠 TV 이용자라면 TV 리모컨을 사용해 사운드바를 조작할 수 있다. 단순 조작은 물론, TV 내 고급 설정, 화면 메뉴에서 오디오 모드를 전환할 수도 있다.

로쿠TV 대신 다른 TV를 이용하는 이용자는 제품과 동봉되는 별도 리모컨으로 사운드바를 조작하면 된다.

TCL은 알토9 플러스에 레이-단즈 반사기(Ray Danz reflector) 기술을 적용했다. 이 덕에 이용자는 거실 전체에서 강한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중앙 메인 스피커 좌우에 위치한 빈 공간에는 곡선 영역이 있는데, 알토9 플러스는 이를 통해 소리를 방 전체에 반사한다.

기술 매체 더버지는 "음향 반사기가 달린 스피커는 흔히 찾아볼 수 있으나, 사운드바에 이를 장착한 것은 영리한 판단인 것 같다"고 평했다.

매체 다수가 음향 품질에 만족을 표했다. 더버지는 "(직접 들어본 결과) 레이-단즈 기술은 실제로 작동하고, 대부분의 평균 크기 거실 전체를 덮는 인상적인 서라운드 효과를 발생시킨다"며 "모든 방향에서, 심지어는 이용자는 위쪽 소리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TCL은 알토9 플러스에 목소리와 대화에 초점을 맞춘 중앙 음향 채널을 마련해 소리가 겹쳐도 음성을 선명하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사운드바에는 서브우퍼가 함께 제공된다. 이 제품은 향후 몇 달 안에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알토9플러스 사운드 바의 모습. / TCL 제공
알토9플러스 사운드 바의 모습. / TCL 제공
마크 엘리 로쿠TV 제품 전략 부사장은 "우리 목표는 TV경험을 단순하고, 접근하기 쉽고,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다"라며 "새 프로그램은 로쿠TV 리모컨으로 사운드바를 설정하고 제어하는 것을 매우 쉽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CL이 한차례 앞서 밝힌 8K 로쿠TV는 당초 2019년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나오지 못했다. 회사는 CES 2020에서 이 모델을 아직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2019년 북미에서 8K의 높은 기준을 넘는 TV를 출시하고, 로쿠와 협력해 최초의 8K TCL 로쿠TV를 출시할 예정이다"며 "2020년 말쯤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