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에 한국 연구자 다수가 재직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상당수는 한국 반도체업계 출신으로 추정돼, 기술 유출 우려가 나온다.

유경동 IP특허컨설턴트(애니파이프 이사)가 미국 특허청(USPTO) 자료를 분석한 결과, SMIC 소속 한국인 연구 인력은 60여명에 달한다. 특허 출원자를 역추적한 것으로 이들이 현재 SMIC 재직 여부는 파악되지 않는다.

중국 상하이 소재 SMIC 사옥/출처 SMIC 홈페이지
중국 상하이 소재 SMIC 사옥/출처 SMIC 홈페이지
유 컨설턴트는 "특급개발자로 분류된 인원만 누적 60여명에 달한다"며 "주니어급 연구자를 합하면 100명선을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이들 한국인 연구인력이 기술을 유출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힘들다. SMIC는 파운드리가 주요 사업으로 메모리 사업이 주력인 우리나라와 연결고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는 결국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어서 기술유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법적으로 문제를 걸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SMIC는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4.5%로 5위다. 대만의 TSMC가 54.1%로 압도적 1위며 삼성전자(15.9%), 미국 글로벌파운드리(7.7%), 대만의 UMC(7.4%)가 2~4위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 일환으로 자국기업이 TSMC 대신 SMIC 활용을 주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 컨설턴트는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IT조선에 기고문을 올렸다.

김준배 기자 j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