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창립이래 최대 규모 적자를 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보유 중인 미국 3위 이동통신사 T모바일 지분을 도이치텔레콤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조선DB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조선DB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 중인 미국 3위 이동통신사 T모바일 지분 25%를 T모바일 대주주인 도이치텔레콤이 인수할 계획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현재 T모바일 지분 44%를 갖고 있는 도이치텔레콤의 지분율은 50%를 넘어서게 된다.

최근 소프트뱅크그룹은 각종 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고, 행동주의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경영 개선 요구까지 받으면서 주요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3월 410억달러(50조6000억원)의 자산 처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2007년부터 10년 넘게 소프트뱅크그룹 이사를 맡은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겸 전 회장은 소프트뱅크그룹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날 2019년 회계연도(2019년4월1일~2020년3월31일) 영업적자가 9615억엔(11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1~3월 적자가 1조4381억엔(16조5000억원)에 달했다.

소프트뱅크가 회계연도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5년 만이며, 적자액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위워크 투자 실적 악화 등으로 투자회사인 비전펀드의 손실이 불어났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