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지털 카메라 시장 규모는 전체 시장의 20%쯤이다. 일본 소비자들은 35㎜보다 APS 미러리스 카메라를 더 선호한다. 35㎜의 고화질·고성능보다 APS의 휴대성·실속을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말이다.

최근 일본 온·오프라인 가전제품 판매점 40%쯤의 판매관리 데이터로 정하는 BCN 랭킹 조사 결과를 보면, 4월 일본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은 3월보다 49.5% 줄었다. 2019년 4월 판매량과 비교하면 75% 감소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로 광학 기기의 수요와 공급 모두 줄어든 결과다.

일본 소비자는 가격이 비싼 35㎜ 미러리스 카메라 대신 실속형 APS 미러리스 카메라를 주로 샀다. 4월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미러리스 카메라는 APS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캐논 EOS M50이다. 시장 점유율은 11.4%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는 APS 미러리스 카메라 소니 a6400, 3위는 마이크로포서즈 올림푸스 PEN E-PL9다.

4월 미러리스 카메라 BCN 랭킹 2위부터 10위까지 모두 APS 혹은 마이크로포서즈 미러리스 카메라다. 이 기간 미러리스 카메라 제조사별 판매량 점유율은 올림푸스가 1위(25.8%), 이어 소니(24.5%)와 캐논(20.4%)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1월, 2월 미러리스 카메라 BCN 랭킹 안에서 35㎜ 미러리스 카메라는 소니 a7 III가 유일했다. 점유율도 1월 3.3%, 2월 3.2%로 낮았다. 3월 미러리스 카메라 BCN 랭킹에서 소니 a7 III가 탈락한 후, 4월 35㎜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은 3% 미만으로 부진했다.

일본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는 35㎜보다 APS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차주경 기자
일본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는 35㎜보다 APS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차주경 기자
광학 업계는 시장 침체기를 뒤집을 제품으로 35㎜ 미러리스 카메라를 주목했다. 35㎜ DSLR 카메라처럼 렌즈 초점 거리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데다 기계 성능, 화소수, 부가가치 모두 높다는 장점을 가졌다.

2012년 이후 소니 a7시리즈가 35㎜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만들고 주도했다. 2018년에 캐논 EOS R 시리즈와 니콘 Z 시리즈 등 신제품이 35㎜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참가했다. 이들은 불과 1년만에 교환식 렌즈군을 마련하고 2024년까지의 카메라·렌즈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파나소닉과 시그마도 35㎜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 점유율에서 35㎜ 제품의 비중은 2017년 10월 2.9%에서 2018년 10월 27.2%로, 1년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2019년부터 35㎜ 미러리스 카메라의 판매량 및 판매 비중은 급격히 줄었다.

2019년 연간(2018년 10월~2019년 10월)일본에서 팔린 렌즈교환식 카메라 가운데 35㎜ 제품 비중은 불과 10.4%(BCN 조사 결과)다. 35㎜ 미러리스 카메라의 비중은 6.4%다.

광학 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는 화소수, 기계 성능뿐 아니라 촬영 용도, 휴대성과 예산 등 여러 기준을 세워 제품을 선택한다. 돋보이는 개성을 가진 APS·마이크로포서즈 미러리스 카메라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고 분석했다.

BCN 랭킹을 산정하는 BCN미디어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구원하는 것은 크고 무겁고 비싼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성능을 갖춘 신개념 제품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클라우드를 살펴볼 수 있는 콘퍼런스가 열린다. / IT조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클라우드를 살펴볼 수 있는 콘퍼런스가 열린다. / IT조선
행사 홈페이지 / 등록 페이지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