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를 겪는 GM이 완성차 조립공장 4곳의 감산에 돌입한다. 한국GM의 부평공장도 대상에 포함됐다.
GM은 쉐보레 말리부와 이쿼녹스 및 트랙스, 캐딜락 XT4, 뷰익 앙코르 등의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GM이 줄어드는 생산 물량이 몇 대인지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오토포캐스트솔루션 등 자동차 동향 분석 업체는 적어도 1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들은 GM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재 확보한 재고를 스포츠카인 쉐보레 콜벳이나 대형 픽업 트럭 및 SUV 등 수익성이 높은 차에 우선 투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바나스 GM 대변인은 "부작용을 최대한 완화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2021년 GM의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공급은 매우 유동적이다. 해결책을 찾지 위해 반도체 공급 업체들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업 IHS마킷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자동차 생산물량은 당초 전망치보다 67만2000대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생산량은 96만4000대 가량 축소된다.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포드를 비롯, 일본 도요타와 혼다, 닛산, 스바루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연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거나 물량을 조절 중이다.
자동차 제조사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후 차량용 반도체 수주를 줄였는데,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가전과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고가 반도체 생산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2020년 4분기부터 자동차 기업의 차량용 반도체 증산 요청이 있었지만, 반도체 업체는 공장가동률이 100%에 육박한다며 반도체 증산에 난색을 표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