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추천한 방송심의위원회(방심위) 심의위원 후보자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문턱을 넘었다. 인사혁신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최종 위촉될 예정이다.

과방위는 최근 불거진 MBC 도쿄올림픽 중계방송 논란과 관련해 과방위 차원의 행보를 고민한다. 여야 간 합의를 거쳐 MBC 사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내놓을지 논의할 예정이다.

이원욱 과방위원장이 제389회 과방위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이원욱 과방위원장이 제389회 과방위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국회 과방위는 27일 오전 제389회 과방위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안건은 제5기 방심위 심의위원 추천 건이다.

과방위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추천한 방심위 위원 후보자인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과 이상휘 세명대 교수 등 2명의 추천을 가결했다. 여야 이견이 없는 만큼 빠르게 처리를 마무리했다.

이원욱 과방위 위원장은 "제4기 방심위가 1월 임기를 만료한 후 지금까지 16만8000여건의 (방심위) 심의가 밀린 상태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도 8700여건이 심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며 "방심위원은 밀려 있는 각종 현안을 조속히 처리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회의에서 청와대 추천으로 23일 선임된 정연주 방심위원장을 둘러싸고는 이견 대치를 지속했다.

야당인 박대출 의원은 "여야 간사 간 의견 조율 과정을 최대한 존중하는 뜻에서 어떤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지만 단 한 분(정연주 방심위원장)에 대해서는 넘어갈 수 없다"며 "(정 위원장은) 편향된 언론관을 갖고 있고 KBS 사장 시절 편향 논란도 있기에 철회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인 정필모 의원은 "정연주 위원장은 KBS 사장 재임 시절 이명박 정권이 부당하게 배임 문제로 해임을 시켰지만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배임 행위의 혐의가 없다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계속해서 정치적인 시비를 거는 것은 부당하다"고 박 의원 주장에 반박했다.

이날 회의에선 최근 불거진 MBC 올림픽 중계방송 문제도 논의선상에 올랐다. 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과 축구 경기를 중계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정보를 전달해 국내외로 논란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박성제 MBC 사장은 2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며 이같은 문제를 인정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올림픽 중계 관련 MBC 추락 사태가 있다. 조롱과 비난을 받는 사태다"며 "단 한 순간의 실수가 아니라 MBC 실력이다. 여야 합의로 MBC 사태 정상화를 위해서 여야 간사 간 합의를 통해 MBC 사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같은 야당 제안에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박대출 의원이 말한 긴급 제안은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서 합의된다면 가장 빠른 시일에 상임위를 소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