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MS·텐센트 손잡고 글로벌 진출
2025년 매출 목표는 7000억원

기업공개(IPO)를 앞둔 한국의 토종 앱마켓으로 원스토어가 한국 주식 시장 상장에 이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블리자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 텐센트 등 협력사와 손잡고 글로벌 멀티 운영체제(OS) 콘텐츠 플랫폼을 선보인다.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앱 개발사·이용자 대상 친화적 서비스와 새로운 수수료 모델을 제시해 애플, 구글과 차별화한다. 2025년 매출 목표액은 7000억원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 원스토어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 원스토어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글로벌 앱 진출 지원…애플·구글과 다른 수수료 길 간다

원스토어는 23일 오전 온라인으로 ‘2021 원스토어 비전 선포'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원스토어의 글로벌 사업 비전과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원스토어는 그간 진행해온 사업 성과를 이 자리에서 공유하기도 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간담회에서 "원스토어 출범 후 3년을 돌아보면 상생을 통해 성장한 기간이었다"며 "원스토어는 한국의 모바일 앱마켓으로 불렸지만, 미래엔 지역과 디바이스(기기), OS의 한계를 뛰어넘고 앱마켓이라고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뛰어넘어 새롭게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이같은 사업 비전을 구체화하고자 ‘글로벌 멀티 OS 콘텐츠 플랫폼'을 제시했다. SK텔레콤과의 협력 연장선에서 6월 원스토어 주주로 거듭난 MS와 플랫폼 사업을 구체화했다.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앱 개발사가 국내외서 별도 수정 없이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제공하는 식이다. 연말에 플랫폼 완성을 앞두고 있다.

이같은 플랫폼에서 결제 수단을 현지화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국내외 동일하게 기존에 진행하던 20% 수수료율을 유지한다. 인앱 결제 강요로 논란을 빚는 구글, 애플과 달리 개발사가 원한다면 원하는 결제 방식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도 진행한다. 글로벌 통신사 제휴에 따른 포인트 적립도 함께다.

이 대표는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결제다. 국내에는 문화상품권이 있든 나라별로 게이머가 선호하는 고유 결제 수단이 있는데, 이를 수용해서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자 한다"며 "현재 글로벌 결제 솔루션 회사와 긴밀하게 얘기를 하고 있다. 곧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사 협력은 주주로 있는 국내 이통사뿐 도이치텔레콤 및 관련 회사가 대상이 될 것이다"며 "싱가포르에 있는 통신사와도 깊은 관계인 만큼 파트너십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스토어가 진행하는 글로벌 플랫폼 세부 서비스 안내 이미지 / 원스토어 유튜브 채널 갈무리
원스토어가 진행하는 글로벌 플랫폼 세부 서비스 안내 이미지 / 원스토어 유튜브 채널 갈무리
크로스 플레이 지원 위해 텐센트와 협력

원스토어는 게임 분야가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기록하는 곳인 만큼 향후 게임 사업에도 힘을 준다. 모바일과 PC, 콘솔 등 다수 기기로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원스토어는 이를 위해 크로스 플레이 기술을 보유한 텐센트와 협력해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 ‘원게임루프' 선보인다. 원스토어에서 받은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텐센트 클라우드에서 연동을 지원하는 식이다.

글로벌 게임사인 블리자드와는 국내 이용자 혜택 확대에 집중한다. 블리자드코리아와 모바일 영역에서 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원스토어를 통해 블리자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에게 다수 혜택과 보상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블리자드와의 협력은 국내로 한정하고 싶지 않다"며 "현 단계에서 모두 밝힐 수는 없지만 글로벌 단위로 파트너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스토어 새 먹거리는 광고·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는 광고와 콘텐츠 분야를 내다본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와 손잡고 소비자에 최적화한 인앱 광고를 제시해 앱 개발사와 원스토어가 모두 수익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중국 1위 웹툰 플랫폼인 콰이칸에 투자하며 콘텐츠 사업 확대를 노린다. 콘텐츠 교류에 머무르지 않고 지식재산권(IP) 확보 등 적극적인 사업 진행에 나선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인앱 광고 시장이 5000억원 정도다. 광고 수익 모델이 상당히 크다"며 "인앱 광고 시장으로 진출한 만큼 이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스토어 북스라는 이름으로 스토리 콘텐츠 유통 사업을 전개했는데, 이제는 (이름을 원스토리로 변경하면서) 전방위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콰이칸에 투자를 마쳤다"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웹툰을 공동 개발하면서 애니메이션, 게임에 이르기까지 공동 제작을 확대하는 것을 논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원스토어가 진행하는 콘텐츠 사업 세부 계획표.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 등 사업 전반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 원스토어 유튜브 채널 갈무리
원스토어가 진행하는 콘텐츠 사업 세부 계획표.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 등 사업 전반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 원스토어 유튜브 채널 갈무리
원스토어 "2025년 7000억 매출 목표"

원스토어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에 있다. 2018년 이후 12분기 연속으로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등 사업 확대가 두드러지는 만큼 연내 상장을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사업 진출에 따른 사업 분야 및 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2025년 7000억원 규모의 매출 성장도 기대한다. 올해 매출의 3배 규모다.

이 대표는 "이용자 차원에서 원스토어는 혜택이 많다. 단순히 금전적인 혜택뿐 아니라 정서적 케어도 있다"며 "고객 한 명의 어려움과 요구, 문제 처리를 강화해 커스터머 서비스에서는 경쟁사보다 앞서 있는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원스토어가 2000억원대 초반 정도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의 시너지나 크로스 플랫폼 확장에 따른 시너지 등이 합쳐진다면 7000억원 제시는 보수적인 수준으로 봐도 좋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