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1분기 일시적 특허 수익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LG전자는 1분기에만 1조원에 가까운 특허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특허 수익을 제외하면 LG전자의 각 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나거나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1114억원, 영업이익 1조8805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2021년 1분기 대비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6.4% 각각 증가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매출 20조원, 영업이익은 1조3546억원)를 웃돈 실적이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 조선일보DB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 조선일보DB
1분기 매출은 종전 최대치인 2021년 4분기(21조86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많았고, 영업이익도 기존 최대치였던 2021년 1분기(1조7673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부문별로 보면 각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인해 급감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이익은 4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6% 감소했다.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은 18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2.3% 줄었다.

B2B 사업을 하는 BS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이익도 370억원에 그치며 지난해 1분기 1108억원보다 66.6% 감소했다. VS(자동차전장)사업본부는 6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사업본부 4곳의 합산 영업이익은 6627억원이다. 1분기 영업이익 1조8805억원에서 이를 제외한 수익은 1조2178억원이다. 이 중 특허수익으로 추정되는 기타수익만 8689억원에 달한다.

LG전자는 회사가 보유한 5G, 4G, 로봇, 자율주행 등 다수의 의미있는 특허를 사업화하겠다고 3월 주주총회에서 밝힌 바 있다. 첫 수익이 이번 1분기에 1조원쯤에 가깝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비밀 계약을 이유로 특허 계약 당사자를 밝히지 않았다.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 실적을 냈다.

H&A 사업본부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인 7조9702억원을 올렸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꾸준한 인기로 4조649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6개 분기 연속 4조원을 웃돌았다. VS사업본부와BS사업본부는 각각 1조8776억원과 2조167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