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손편지에 담아 보내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하루천자’ 필사 콘텐츠를 ‘손편지’ ‘감사’ 테마로 꾸립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대상에게 편지를 쓰고, 편지를 부치기 전에 사진을 찍어 ‘감사편지’ 태그를 달아 페이스북 ‘하루천자'그룹에 공유해 주세요.

조선 숙종 때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이 지은 고(古)소설 《구운몽(九雲夢)》을 이번 주 필사 고전으로 골랐습니다. 평안북도 선천으로 귀양을 간 김만중이 귀양지에서 어머니 윤 부인의 생신을 맞고, 비감한 마음에 어머니의 소일거리로 지어 보낸 것이 이 《구운몽》입니다. 문체가 우아하고 묘사가 세밀한 데다 사상적 깊이까지 더해 유식한 독자층에서도 《구운몽》만큼은 소설이라고 낮잡아 보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향한 효심에서 탄생한 이 소설을 계림북스에서 2007년 출판한 책을 참조하여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구운몽(九雲夢)》은 ‘환몽(幻夢)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현실과 꿈을 넘나들면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현실에서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실현하기도 하는 구조를 가리킨다. 《구운몽》에서 성진과 양소유는 각각 현실 세계와 꿈의 세계에서 사건을 만들어 간다. 《구운몽》은 훗날 《옥루몽(玉樓夢)》(왼쪽 사진), 《이화몽(梨花夢)》 등의 ‘몽자류 소설(夢字類小說)’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구운몽》을 1922년에 선교사 제임스 게일이 영어로 번역해 《The Cloud Dream of the Nine》라는 제목으로 영국에서 출간하기도 했다. 일역번안본으로 고미야마 덴코(小宮山天香)의 《몽환(夢幻)》이 1894년 발간됐으나, 일본에서는 이 작품을 김만중 소설의 번역작이 아닌 호소이의 창작 소설이라 한다. 이외에도 러시아, 체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베트남, 중국 등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다.
《구운몽(九雲夢)》은 ‘환몽(幻夢)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현실과 꿈을 넘나들면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현실에서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실현하기도 하는 구조를 가리킨다. 《구운몽》에서 성진과 양소유는 각각 현실 세계와 꿈의 세계에서 사건을 만들어 간다. 《구운몽》은 훗날 《옥루몽(玉樓夢)》(왼쪽 사진), 《이화몽(梨花夢)》 등의 ‘몽자류 소설(夢字類小說)’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구운몽》을 1922년에 선교사 제임스 게일이 영어로 번역해 《The Cloud Dream of the Nine》라는 제목으로 영국에서 출간하기도 했다. 일역번안본으로 고미야마 덴코(小宮山天香)의 《몽환(夢幻)》이 1894년 발간됐으나, 일본에서는 이 작품을 김만중 소설의 번역작이 아닌 호소이의 창작 소설이라 한다. 이외에도 러시아, 체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베트남, 중국 등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다.
구운몽 ④ (글자수 821, 공백 제외 634)

‘스승님께 꾸중을 듣고 세상으로 내려갔다가 양소유(楊少遊)로 환생하여 과거 시험에서 장원급제도 하고, 벼슬에 나가서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 물러나 두 공주와 여섯 낭자와 함께 즐기던 것이 모두 한바탕 꿈이었구나. 스승님께서 내가 그릇된 생각을 한 것을 아시고 인간 세계로 보내어 인간의 부귀(富貴)와 욕망(欲望)이 다 허사임을 알게 하셨구나.’

성진은 급히 세수하고 스승이 계신 곳으로 찾아갔니다. 스승은 성진이 온 걸 알고 물었다.
"성진아, 성진아, 인간 세상의 재미가 어떠하더냐?"

성진이 얼굴을 떨구고 말하였다.
"모두 헛되고 헛될 뿐입니다. 스승님께서는 부정한 생각을 한 제 마음을 어떻게 아시고, 하룻밤 꿈으로 제 잘못된 마음을 깨우쳐 주셨습니까? 이 은혜 평생 갚지 못할 것입니다. 바라건대 스승님께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저를 깨우쳐 주십시오."

육관대사가 말하였다.
"부지런히 경전을 읽어서 네 마음에 깨달음이 있도록 하라."

그때 문을 지키던 하인이 들어와 말하였다.
"어제 왔던 여덟 선녀가 또 찾아와 뵙기를 원합니다."

육관대사(六觀大師)가 허락하니 곧 여덟 선녀가 합장하며 들어왔다.
"저희들이 망령된 생각으로 욕심이 일어나서 인간 세상을 동경하였습니다. 스승님께서 저희들을 깨우쳐 주시니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저희는 저희 죄를 위 부인(衛夫人)께 다 고하고 불문(佛門)에 들어가고자 하여 오늘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이렇게 말하더니 몸에 있던 비단과 장신구들을 버리고 칼을 들어 구름 같은 머리털을 하나도 남김없이 잘라 버렸다. 육관대사는 이들의 결심을 칭찬하고 이들을 위하여 설법(說法)을 하니, 아홉 명의 제자들이 모두 큰 도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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