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동의 특허토커] 특허검색, 무작정 따라하기 : ‘아이코스’ 사례를 중심으로

입력 2019.04.08 10:58

필자는 이 코너를 통해 특허검색의 효용과 그 가치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특허검색이라는 게 네이버 검색처럼 키워드 1~2개 넣고 쉽게 할 수 있진 않다. 이번 편에는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사례를 통해 특허검색이 실제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본다.

검색툴은 ‘구글 패이턴트(https://patents.google.com)’를 썼다. 누구나 공짜로 이용할 수 있어서다. 기술적 도움은 테크DNA 측 지원을 받았다. 다음편에서는 비즈IP(http://biz-ip.com) 등 역시 무료 사용이 가능하면서도 보다 고차원적 활용이 가능한 검색법에 대해 살펴본다.

구글 패이턴트 검색창. / 테크DNA 제공
궐련형 담배의 아이폰이라 불리는 아이코스. 2016년 출시전부터 화제를 뿌린 이후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렇다면 아이코스 제조사 필립모리스는 언제부터 관련 제품을 준비했을까. BAT코리아나 KT&G 등 경쟁사는 아이코스의 출현을 미리 알 순 없었을까.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특허검색부터 해봤다.

우선 구글 특허검색 서비스(https://patents.google.com)에 접속하면 위 그림과 같은 검색창이 뜬다. 이제 빨간 밑줄로 표시해놓은 부분에 원하는 검색어를 집어넣으면 된다. 아이코스는 상표명이기에, 제조사명인 ‘Philip Morris’로 검색했다. 한글 아닌 ‘영문’으로 키워드 입력을 해야 한다. 다국적 기업 등 글로벌 회사의 경우 한국(KR)이 아닌 ‘미국(US) 특허’에 등록돼 있을 확률이 높아서다.

기업명만 넣고 검색을 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엄청난 개수의 특허가 계통없이 열거된다. 이때 자신이 원하는 검색 결과물에 보다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 화면 왼쪽에 있는 ‘검색조건 설정’을 이용해야 한다. 이른바 ‘쓰레기 데이터’(garbage data)를 걸러내는 작업이다.

기업명만 키워드로 넣었을 때 나온 1단계 검색 결과. 2만6000여건의 방대한 양의 특허가 도출됐다. / 테크DNA 제공
관련 키워드를 추가할 때마다 검색 결과물은 준다. 그 결과 보다 정확한 값이 도출된다. 해당 특허를 하나하나 열어봐야 하는 최종 확인작업 시간도 그만큼 단축된다. 아래 표를 보자. 예컨대, 2단계에서 추가한 charging 외 ‘assembly’과 ‘design’ 등의 검색어를 추가하면 지금껏 누적된 검색어를 모두 포함하는 특허만 검색된다. 검색어 3개 추가만으로도 처음 기업명만 검색했을 때 보다 훨씬 적은 365개의 특허가 도출된다. 이것도 하나씩 들어가서 보려면 적잖은 품이 든다.

키워드와 기간, 국가, 출원유형 등이 한정될수록 검색 결과값은 점점 준다. / 테크DNA 제공
특허검색시 키워드만 추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설정’을 한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래 그림을 보자. 특허가 출원된 기간과 출원국, 유형 등을 특정하면, 결국 최종적으로 단 4건의 특허만 남게 된다.

1단계 기업명 검색에 키워드 3개와 3가지 설정을 추가한 결과값. 총 4건의 특허가 최종 도출됐다. / 테크DNA 제공
그런데 모든 특허검색이 이렇게 쉽게 찾아지진 않는다. 특허문서는 그 특성상 어렵고 난해한 단어와 표현으로 범벅돼있기 때문이다. 특허를 출원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내 특허는 넓은 권리범위를 가졌으면 좋겠어" 혹은 "경쟁업체에서 우리 특허를 보지 못했으면 좋겠는데. 따라하면 안되잖아"라는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특허문서에는 유독 초교생이 작성한 듯 잔뜩 꼬인 문장이나 촌스런 문체가 많다. 심지어 ‘개측기’(계측기)나 ‘fhone’(phone)과 같은 의도적 오기도 자주 등장한다. 일례로 애플 아이패드의 관련 특허명은 ‘Hand-held computer device’다. 이름만 봐선 아이패드를 특정하기 힘들다. 따라서 원하는 특허를 찾으려면 인내심을 갖고 여러 키워드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입력해봐야 한다. 해당 기술이나 서비스에 대한 사전 학습도 필수다.

2013~2014년에 공개된 아이코스 특허와 이후 2016년 실제로 출시된 제품 사진.
다시 아이코스 얘기다. 수고로움 뒤의 열매는 달다. 최종 도출된 4건의 특허중 가장 빨리 나온 특허의 공개일은 2013년말로 확인된다. 만약 BAT나 KT&G가 필립모리스의 특허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면, 아이코스 출시(2016년) 2년여전부터 대강의 디자인 정도는 어림하고 대응책을 강구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랬다면 지금처럼 넋놓고 시장을 뺏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번에 예를 든 아이코스를 본인이 원하는 제품으로 바꿔 검색해보자. 삽질은 할수록 는다.

유경동 샌드글래스 랭귀지&콘텐츠본부장은 전자신문 기자와 지식재산 전문 매체 IP노믹스의 편집장, 윕스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IP정보검색사와 IP정보분석사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현재 SERICEO에서 ‘특허로 보는 미래’를 진행중입니다. 저서로는 ▲특허토커 ▲ICT코리아 30년, 감동의 순간 100 ▲ICT 시사상식 등이 있습니다. 미디어와 집필·강연 등을 통한 대한민국 IP대중화 공헌을 인정받아, 글로벌 특허전문 저널인 영국 IAM의 ‘세계 IP전략가 300인’(IAM Strategy 300:The World’s Leading IP Strategists)에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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