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화웨이’ 사태가 네트워크 장비, 운영체제에 이어 칩셋 업체로 확대된다.
19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미국 칩셋 제조사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칩셋 제조사 내부 직원의 말을 빌려 "퀄컴과 인텔,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이 화웨이에 부품을 납품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구글은 화웨이에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화웨이는 통신용 네트워크 장비와 함께 일반 소비자용 스마트폰, 랩톱,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제품 특성에 맞게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제조사와 협력해 신제품을 개발해 왔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미국에서 제품을 판매하지는 않지만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를 달리는 성적을 낸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제품 생산시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른 나라 시장에서 판매할 제품을 만들 때 어려움이 크다. 자체 생산하거나 중국내 대체 부품을 이용할 수 있지만, 과정에서 어려움이 클 수 있다.
스마트폰 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가 중국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스마트폰은 특성상 다양한 기업의 제품이 조화롭게 들어가야 한다"며 "미국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웨이 내부에서는 미국발 무역 제한 조치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는 미국 정부의 행정 조치가 발표된 직후인 18일 중국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열린 일본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조치로 화웨이의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 있지만, 올해 매출 20% 미만의 둔화가 있을 뿐 일부 영향만 있을 것이다"라며 "미국의 관련 조치에 대해 미리 예상해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2018년 12월 자체 OS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현재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개발이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