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브랜드를 앞세운 핀란드 제조업체 HMD글로벌이 5개 스마트폰을 한꺼번에 미국 시장에 내놓는다. 화웨이가 주춤한 상황을 틈타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5일(현지시각) CNBC는 HMD글로벌이 AT&T, 버라이즌 등 주요 통신사와 협력해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독일 베를린 IFA 2019에서도 이들 제품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노키아 2720 플립(Flip), 노키아 110, 노키아 6.2, 노키아 7.2, 노키아 800 터프(Tough). /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노키아 7.2와 6.2 그리고 피처폰 라인으로 노키아 800 터프(Tough), 2720 플립(Flip), 110이다.
왼쪽부터 노키아 2720 플립(Flip), 노키아 110, 노키아 6.2, 노키아 7.2, 노키아 800 터프(Tough). /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노키아 7.2와 6.2 그리고 피처폰 라인으로 노키아 800 터프(Tough), 2720 플립(Flip), 110이다.
노키아는 미국 시장 진출을 강화한다. 플로리안 사이케 HMD글로벌 CEO는 "미국 진출은 핵심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발판"이라고 밝혔다.

HMD글로벌은 2019년 초부터 AT&T, 버라이즌 등 미국 주요 통신사와 협력에 돌입했다. 판매망 구축은 물론 5G 상용화가 예정된 2020년에 가성비 있는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HMD가 미국 진출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한다.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당한 것을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사이케 CEO는 "(노키아는) 유럽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며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기회가 주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쟁사 화웨이는 시장 지위 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리면서 구글과 거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구글 앱이 빠진 스마트폰으로는 소비자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HMD글로벌은 미국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삼성전자, 애플과 경쟁할 전망이다. 노키아 핵심 제품인 중저가 모델과 피처폰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피처폰 시장은 향후 3년 간 160억 달러(약 19조 1520억 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신제품 노키아 2720 플립은 위아래를 접는 디자인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노키아 800 터프(Tough)는 내구성을 살린 제품이다.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을 뿐 아니라 극한 온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 제품 모두 4G와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제공한다. 노키아 110은 MP3 플레이어, FM 라디오 등 음악 기능이 특징이다.

HMD글로벌의 새로운 스마트폰 노키아 7.2와 노키아 6.2은 안드로이드 10 레디(Android 10-ready)를 OS로 채택했다. 트리플카메라와 AI 기술로 전문가 수준의 사진·영상 촬영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