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10나노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를 비롯한 새로운 10세대 프로세서 제품군을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했다. 고성능과 더불어 인공지능(AI) 가속, 강화된 연결성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PC 수요에 대응하고, 나아가 PC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인텔은 10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자사의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아이스레이크(Ice lake)’ 및 ‘코멧레이크(Comet lake)’ 기반 10세대 프로세서 2개 제품군과 전문가 및 크리에이터를 위한 제온(Xeon) 및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 등 총 4개 제품군을 소개했다.

잭 후앙(Jack Huang) 인텔 아태지역 세일즈 매니저가 자사 10세대 프로세서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 최용석 기자
잭 후앙(Jack Huang) 인텔 아태지역 세일즈 매니저가 자사 10세대 프로세서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 최용석 기자
‘10나노’ 포함한 인텔의 10세대 프로세서 2종

‘아이스레이크’는 인텔의 첫 10나노 기반 x86 프로세서 제품군이다. 지난 수년 동안 사용해왔던 14나노 공정에서 차세대 공정으로 넘어가는 첫 단계다. 노트북용 모바일 프로세서로 먼저 선보이는 아이스레이크는 9W에서 최대 28W에 불과한 낮은 소비전력에 최대 4코어 8스레드 구성을 제공, 이동성을 중시한 모바일 PC 환경에서 향상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아이스레이크에 내장된 차세대 아이리스 플러스(Iris+) 내장 그래픽은 이전 세대 대비 최대 2배 향상된 그래픽 성능으로 4K 영상, 게임 등에서 더욱 향상된 멀티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스레이크는 인텔의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에 적용된 바 있는 AI 가속 기술 ‘딥 러닝 부스트(Deep Learning Boost)’도 탑재했다. 노트북에서도 노이즈 차단, 영상 및 이미지의 화질 보정 등 AI 기반 기술을 적은 소비전력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14나노 공정 기반 ‘코멧레이크’는 최대 6코어 12스레드 구성에 최대 4.9㎓(부스트)의 작동 속도로 좀 더 고성능의 컴퓨팅 성능이 필요한 노트북을 위한 제품이다. 같은 14나노 기반이자 직전 세대 제품군인 8세대 ‘위스키레이크’보다 최대 16% 이상 성능이 향상됐다.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2종은 공통적으로 높은 ‘연결성’도 겸비했다. 차세대 와이파이(Wi-Fi, 무선랜) 규격인 ‘와이파이6’을 지원, 최대 기가급 속도에 끊김도 적은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최대 40G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썬더볼트 3’ 인터페이스는 5K급 이상의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연결하거나 고성능·고용량 외장형 스토리지, 외장형 GPU 등을 연결해 노트북의 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날 노트북용 10세대 프로세서 2종을 소개한 잭 후앙(Jack Huang) 인텔 아태지역 세일즈 매니저는 "최근 PC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인텔의 최대 경쟁 상대는 구매한 지 4년 이상 된 오래된 구형 PC 제품들이다"며 "성능과 엔터테인먼트, 연결성을 고루 갖춘 인텔 10세대 프로세서와 이를 탑재한 노트북 제품군은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확대하고 더욱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10세대 프로세서에 기반한 새로운 PC 플랫폼 전략 ‘프로젝트 아테나’도 강조했다. 인텔과 주요 PC 제조사, 부품 제조사들이 협력해 선보인 ‘프로젝트 아테나’는 인텔 모바일 PC의 새로운 인증 프로그램이다. 소비자들이 차세대 노트북에 요구하는 성능과 이동성, 연결성 등을 인텔이 검증 및 보증하는 프로그램으로, 전용 인증 마크가 부착되어 제공된다.

이미 HP와 델, 레노버 등의 브랜드에서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 노트북을 선보인 바 있다. 후앙 매니저는 "총 120종의 프로젝트 아테나 인증을 받은 10세대 기반 노트북이 이미 판매 중이거나 올해 안에 출시될 것"이라며 "삼성, LG 등 한국의 제조사들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인증 (노트북)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 10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신 노트북 제품들과 와이파이6 공유기, 썬더볼트3 지원 주변기기 제품들. / 최용석 기자
인텔 10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신 노트북 제품들과 와이파이6 공유기, 썬더볼트3 지원 주변기기 제품들. / 최용석 기자
AI 가속 강화한 전문가 및 크리에이터용 프로세서 2종도 선봬

이날 인텔은 전문가와 크리에이터, 하드웨어 마니아를 위한 고성능 데스크톱 프로세서 2종도 선보였다.

워크스테이션용 인텔 제온 W-2200시리즈 프로세서는 단일 제품으로 최대 18코어 36스레드 구성에 최대 1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를 지원한다. 4K급 이상의 초고화질 영상 작업, 복잡하고 정교한 3D 렌더링 및 디자인, 게임 및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 각종 시뮬레이션 등의 워크로드에 최적화됐다. 특히 ‘딥 러닝 부스트’ 기술을 통해 최근 급격히 수요가 증가한 AI 연구개발 환경에 특화됐다.

새로운 코어 X-시리즈 하이엔드 프로세서는 마찬가지로 최대 18코어 36스레드를 지원한다. 제온 W-2200 시리즈와 달리 오버클럭을 지원해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딥 러닝 부스트 기술에 기반한 AI 가속 기능도 갖췄다. 기업 사용자보다는 콘텐츠 제작을 주로 하면서 게임을 비롯한 개인 용도로도 PC를 사용하는 개인 크리에이터 및 하드웨어 마니아가 주요 대상이다. 특히 새로운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가격을 절반이하 수준으로 낮춰 접근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텔은 신제품 발표와 함께 10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을 획득한 HP, 레노버, 에이수스, 에이서 등의 노트북 신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연결성’을 강조하기 위한 넷기어, 티피링크 등의 와이파이6 지원 유무선 공유기와 조텍 ‘앰프 박스 미니(Ampbox Mini)’ 외장형 GPU, 썬더볼트 지원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스토리지 등 활용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주변기기도 선보였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는 "새로운 ‘인텔 인사이드’ 전략은 CPU뿐 아니라 플랫폼 차원에서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인텔은 10세대 프로세서와 아테나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적으로는 물론, 핵심 파트너들과 협력함으로써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제품과 생산성,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