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중국의 인터넷 협회와 손잡고 현지에서 벌어지는 대한민국 국민의 개인정보 노출을 막고 불법유통 게시물 삭제에 나섰다.

KISA는 17일 중국인터넷협회(ISC)와 ‘중국에서의 한국인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ISC는 중국 전역의 1200여 개 인터넷 기업이 회원사로 있는 중국 최대 인터넷 협회이다.

MOU를 체결한 (왼쪽부터) 김석환 KISA 원장과 하계립 ISC 부이사장. / KISA 제공
MOU를 체결한 (왼쪽부터) 김석환 KISA 원장과 하계립 ISC 부이사장. / KISA 제공
KISA와 ISC는 2013년 중국 웹사이트에 노출된 대한민국 국민의 개인정보 삭제 등을 위해 ‘개인정보보호 협력에 관한 MOU’를 최초로 체결했다. 3년마다 MOU를 연장하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MOU 연장으로 ▲양국 법률 정보 교류 확대 ▲상대국 국민의 개인정보 노출 삭제 상호 협조 ▲피싱 정보 공유・ 불법스팸 방지 등을 지속해 협력하게 됐다. 개인정보 보호를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고 대국민 교육·홍보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KISA는 ISC와의 협력으로 중화권 웹사이트상에 있는 개인정보 노출과 불법유통 게시물을 지금까지 약 3만여 건 삭제했다. 중국의 대표 인터넷서비스 사업자인 알리바바, 텐센트와 핫라인도 구축했다. 향후 대한민국 국민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핫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KISA는 2020년 KISA 북경 대표처 설립도 추진한다. 대표처를 통해 한중인터넷협력센터의 중국 공식 활동 기반을 마련한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의 중국 ‘네트워크안전법’ 대응 지원도 강화하는 등 역할 확대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네트워크안전법은 중국이 자국의 데이터를 보호하고자 중국에서 활동하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6월부터 시행한 법이다.

김석환 KISA 원장은 "개인정보 침해에 대응하고자 국가 간 협력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KISA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개인정보 노출과 불법유통 게시물 탐지를 지속해서 강화하겠다. 대한민국 국민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