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게임은 기자의 닉네임 하이쌤(highssam@chosunbiz.com)과 게임 세상을 합친 말로 화제가 되는, 주목할만한 게임에 대해 분석하고 소개하거나 게임·게임 업계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코너다. [편집자주]

한동안 뚜렷한 히트작이 없었던 두 중견게임사 ‘조이시티’, ‘크래프톤’이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개발(개발 자회사 作) 신작을 소개했다. 두 작품 모두 대작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고, 각 회사에 큰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테라 히어로(왼쪽), 블레스모바일 이미지. / 각 사 제공
테라 히어로(왼쪽), 블레스모바일 이미지. / 각 사 제공
크래프톤이 3월 5일 출시할 테라 히어로는 2년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1·2기 위원장으로 활약했던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복귀작이다. 크래프톤이 테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모바일게임에 적용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블레스모바일은 조이시티가 최초로 선보인 자체 개발 MMORPG 작품이다. 이례적으로 게임 운영을 개발사이자 조이시티 자회사인 씽크펀이 직접 맡는다. 이용자 피드백을 게임에 최대한 빠르게 반영하기 위한 노림수다.

원작 테라 핵심 키워드 ‘엘린·전투’ 계승한다…수집형 RPG ‘테라 히어로’

크래프톤 연합 소속 ‘레드 사하라’가 개발한 테라 히어로는 크래프톤의 대표작 ‘테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원작은 필드를 직접 돌아다니며 모험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었으나, 테라 히어로 개발팀은 이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으로 재해석했다.

장르는 바꿨으나 본질은 고스란히 남았다. 모든 콘텐츠를 탱·딜·힐 기반 파티플레이로 진행한다. 기본적인 전투를 논타겟팅 액션으로 설계해 모바일에서도 조작감을 느끼도록 하면서도 상황에 알맞은 파티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전략성을 살리려 노력했다.

테라 히어로 기자간담회 현장. / 촬영, 편집=노창호 PD

최근 수집형게임에는 전투 외에 ‘시설 관리’ 등 아기자기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나, 테라 히어로는 이와 다르다. 거점 ‘벨리카’에서 캐릭터와 소통하는 콘텐츠를 제외하면 최대한 ‘전투’에서 재미를 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출시 시점에는 이용자 간 전투(PVP), 인공지능 대전(PVE) , 월드 보스 등 다양한 게임 모드와 도전과제를 제공한다.

수집형 RPG에서는 일반적으로 캐릭터를 모으는 중요하다. 테라 히어로도 이에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 원작 테라를 대표하는 여신 종족 ‘엘린’은 예쁜 외형으로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게임에서는 파티 구성원을 모두 엘린으로 채우고 게임을 즐길 수도 있도록 설계했다.

테라 IP의 간판 캐릭터 ‘엘린’. / 구글 이미지 갈무리
테라 IP의 간판 캐릭터 ‘엘린’. / 구글 이미지 갈무리
다만 어디까지나 ‘엘린’을 비롯한 각 종족의 틀에 맞춰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므로 다양성을 주기가 까다로운 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라 히어로는 이 부분에서 영리하게 대처했다. 캐릭터 뽑기를 과감하게 없애 비즈니스 모델에서 빼버리고, 대신 콘텐츠 진행도에 따라 전부 획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방식을 채택하면 캐릭터를 불필요하게 많이 만들 필요가 없다.

출시 시점에 선보이는 캐릭터는 총 18종으로 타 수집형 게임에 비하면 수는 적다. 하지만 뽑기 모델을 적용한 게임에서는 이용자가 실제로 플레이하지 않는 낮은 등급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개성있는 캐릭터로 전투를 벌이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팀에 따르면 이미 개발해놓은 캐릭터는 18종보다 훨씬 많고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맞추고 피하는 ‘논타겟팅 전투’ 살린 오픈필드 MMORPG, 블레스 모바일

오픈필드 MMORPG 블레스모바일은 조이시티의 자회사 씽크펀이 개발한 작품이다. 네오위즈가 2016년 출시한 ‘블레스’ IP를 활용했다.

원작은 2년만에 서비스가 종료된 아픔이 있었지만, 그래픽, 음향효과 등 장점 요인이 많았다. 블레스모바일에 상당 부분 사용됐다. 스토리, 시스템, 콘텐츠 전반은 모두 새롭게 만들었다.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새 게임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블레스 모바일 파티 플레이 소개 영상. / 조이시티 유튜브 채널

블레스 모바일은 테라 히어로와 마찬가지로 ‘논타겟팅’ 전투 시스템을 채택해 게이머의 조작감을 살린 게임이다. 날아오는 투사체를 직접 피하고, 적에게 스킬을 맞추는 재미를 준다. 일반적인 모바일 MMORPG가 수치로 만든 전투력으로 승부를 정하는 것과 다른 요소로, 특히 이용자 간 전투(PVP)의 재미를 더할 부분으로 보인다.

PC MMORPG의 재미를 모바일에 그대로 살려 다른 이용자와 함께하는 ‘탱·딜·힐’ 기반 다중접속 파티플레이나 커뮤니티 ‘길드’ 중심 콘텐츠가 중심이 된다. 회사 측은 PC버전도개발 중이다. 구체적 소개는 서비스 시점이 될 예정이다.

노희남 씽크펀 이사는 "단지 전투력이 높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전투가 아니라 파티원이 모여 역할을 잘 수행하고 공략 포인트를 찾아 플레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했다"며 "각 게임 모드에 알맞는 멀티카메라 시스템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블레스 모바일에는 ‘하비히츠’, ‘마스쿠’, ‘판테라’, ‘아쿠아 엘프’ 등 4가지 종족이 등장한다. 클래스는

블레스 모바일 캐릭터 소개 영상. / 조이시티 유튜브 갈무리

블레스 모바일은 출시 시점에 개인·파티 던전은 물론, 공격대급 대형 던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다.

‘심연의 던전’은 일주일 중 일정 시간만 입장할 수 있는 필드형 정예 던전으로,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은 물론 이용자의 길드나 파티 외에는 모두 적이 되어 겨루게 된다. 엔드 콘텐츠인 길드 전투 ‘분쟁전'은 1주일에 1번씩 진행한다. 맵에서 자원을 채취하고 해당 자원을 전략적으로 이용해 상대방 진영 수호석을 파괴하면 승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