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4월을 넘기자 각 기업 상반기 채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IT 업계를 필두로 다수 대기업 등이 온라인 채용설명회와 영상 면접 등 비대면(언택트)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이유다.

이스트소프트가 상반기 공개 채용에서 영상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 이스트소프트 제공
이스트소프트가 상반기 공개 채용에서 영상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 이스트소프트 제공
IT 업계, 발빠른 언택트 채용 도입

IT 업계는 영상 면접을 도입하는 등 비대면 채용을 발빠르게 채용하고 인재 채용에 나섰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상시 경력 채용에서 영상 면접을 도입했다.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플러스는 신입 채용 전 과정을 언택트로 진행한다. 서류 전형과 실무 테스트, 영상 면접이 모두 원격으로 이뤄진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지속되면 하반기 개발자 채용 전형도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주요 IT 서비스 기업도 경력 채용에 영상 면접을 도입했다. 해외 인재 채용에서만 부분적으로 사용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적용 범위를 넓혔다.

GS네오텍은 올해 상반기 공개 채용을 언택트 방식으로 재개한다. 앞서 2월 채용을 시작하며 서류 합격자를 선정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채용 일정을 잠시 연기한 상태였다.

GS네오텍은 "6일부터 IT 사업부 1차 서류 합격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영상 회의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차임(Chime)을 통해 면접을 진행한다"며 "두 차례 면접과 온라인 인적성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스트소프트도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공개채용 전 과정을 언택트로 돌렸다. 자회사인 이스트시큐리티와 줌인터넷, 딥아이 모두 온라인으로만 채용을 진행한다.

SK그룹 등 그룹 차원 대규모 언택트 채용 진행

대기업도 속속 상반기 채용을 언택트로 전환한다. 그룹 차원에서는 SK그룹이 선제적으로 나섰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매직 등 SK그룹 계열사 다수가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진행한다. 3일부터 양일간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해 채팅 등으로 궁금증을 문의하면 채용 담당자와 직무 담당자가 답변해주는 방식이다.

나아가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등 일부 계열사는 영상 면접도 도입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SK텔레콤의 경우 채용 전 과정을 언택트로 진행하는 이동통신사 업계 첫 사례가 됐다.

현대자동차는 3월 30일부터 시작한 상반기 채용에서 언택트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해외 인재 채용 등에서만 부분적으로 이용했다. 이번엔 일반직과 전문직 신입·경력 채용 면접을 모두 영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다만 실기 평가 등의 오프라인 참여가 필요한 활동은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연기된다.

현대차는 "2월 말부터 영상 면접 인프라 고도화 작업을 시작했다"며 "면접 전용 공간과 고화질 카메라, 고성능 마이크 등 영상 면접 시스템을 완비한 상태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월 31일 코로나19로 인한 청년 실업을 우려하며 각 회원사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온라인 채용설명회와 인공지능(AI), 영상 면접 등의 언택트 채용을 시행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