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가 닌텐도·슈퍼마리오 손잡은 이유

입력 2020.07.30 14:35

글로벌 패밀리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견인하는 레고와 닌텐도가 뭉쳤다. 이들이 합작해 내놓은 ‘레고 슈퍼마리오’는 디지털 인터랙티브 요소를 접목한 신개념의 브릭으로 이제까지 없던 재미 요소를 더해 관심을 끈다. 세대관통 장난감과 게임기, 만남의 배경을 살펴봤다.

‘마리오’ 캐릭터 그 이상의 존재감

레고 슈퍼마리오 / 김형원 기자
‘마리오(Mario)’는 닌텐도 마스코트 캐릭터 이상의 존재감과 의미를 갖춘 캐릭터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친숙한 캐릭터이자, 오늘날 게임 콘텐츠와 사업을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2016년 아베 신조 일본수상은 리우올림픽 폐막식을 통해 슈퍼마리오 코스프레를 선보이는 등 슈퍼마리오가 일본을 대표하는 캐릭터임을 내세웠다.

1981년 오락실용 액션 게임 ‘동키콩’에서 처음 등장한 마리오는 1985년작 액션 게임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로 떠올랐다. 게임 슈퍼마리오 시리즈 누적 판매수는 공식적으로 5억개를 돌파했다.

IP 확장 시너지 기대

레고그룹에게 슈퍼마리오는 더할나위없는 최고의 지식재산권(IP)이다.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는 물론, 슈퍼마리오 게임을 기억하는 성인층도 단번에 끌어들일 수 있다. 할아버지부터 손자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세대관통’ 아이템인 레고 브릭이, 게임업계 세대관통 아이템인 슈퍼마리오를 붙잡아 더 높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레고코리아 한 관계자는 "레고 슈퍼마리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하는 레고그룹과 닌텐도 두 기업의 철학이 서로 만나 탄생됐다"며 "이제까지 없던 재미와 체험을 제공하는 장난감이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애니메이션 등 IP를 활용해 보다 다채로운 상품과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자 하는 레고그룹과 테마파크와 머천다이징 등 IP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닌텐도의 전략이 맞물린 셈이다.

닌텐도는 슈퍼마리오·젤다·커비 등 자사 IP를 게임 외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니버설과 손잡고 ‘슈퍼 닌텐도 월드’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2016년 미국 뉴욕, 2019년 11월 일본 도쿄에 닌텐도 공식 매장도 열었다. 이를 통해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다채로운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닌텐도 도쿄, 닌텐도 공식 매장 / 닌텐도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대표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닌텐도는 게임 플랫폼 외 분야에서도 닌텐도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닌텐도 IP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IP사업 확대는 테마파크, 영화, 머천다이징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이들 분야에서 닌텐도 캐릭터를 활용해 IP 경쟁력과 가치를 높여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2015년 첫 만남 ‘인터렉티브 피규어’ 탄생

레고그룹에 따르면 닌텐도가 레고그룹에 접촉한 것은 2015년 여름부터다. 2015년은 닌텐도가 미국에서 공식 스토어를 준비하던 시기다. 레고그룹과 닌텐도 경영진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탄생한 것이 움직임과 레고 브릭에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피규어’다.

조다단 베닝크(Jonathan Bennink) 레고그룹 디자인 매니저는 "레고 슈퍼마리오 디자인팀에게 주문된 유일한 목표는 레고그룹과 닌텐도 두 회사만이 할 수 있는 상품을 탄생시키는 것이었다"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게임과 레고를 융합하는 방법을 찾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게임인더스트리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레고 슈퍼마리오 / 레고그룹
앱과 연동, 빛으로 소리로 반응하는 ‘레고 슈퍼마리오’

레고 슈퍼마리오 시리즈는 디지털 인터랙티브 요소가 접목된 신개념 레고 브릭이다. 전통적인 역할놀이 조립 장난감에 디지털 게임 요소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레고 마리오 피규어에는 눈과 입, 몸 등 총 4개의 LCD 스크린이, 몸통에는 각종 센서가 탑재됐다. 피규어 아랫부분에는 카메라가 내장돼 있어 마리오가 밟는 브릭의 색상과 움직임에 따라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피규어에는 스피커가 장착돼 게임 슈퍼마리오의 음악과 효과음도 낸다. 실제 레고 브릭으로 만들어진 스테이지에서 코인을 모으며 미션을 완수하는 등 인터랙티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브릭은 전용 스마트폰 앱과 연동된다. 레고그룹에 따르면 레고 슈퍼마리오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누적된 기록을 체크하거나 친구들과 스테이지 구성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

슈퍼마리오 피규어를 꾸밀 수 있는 파워업팩도 역할놀이 게임의 재미를 높인다. 각 부품은 마리오 피규어의 겉모습을 바꾸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의상에 따라 효과음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 마리오 상태에서는 ‘냐옹’, 프로펠러 마리오 상태에서는 프로펠러 효과음이 나온다.

‘슈퍼 닌텐도 월드’ 오픈일 무기한 연기...신개념 레고 슈퍼마리오로 아쉬움 달래

닌텐도와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은 7월중 슈퍼 닌텐도 월드 테마파크를 개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 도쿄올림픽 연기 등 사회적 악재 발생으로 오픈이 무기한 미뤄진 상태다. 레고 슈퍼마리오 출시일이 일본에서 7월 10일, 글로벌 8월 1일인 까닭은 닌텐도와 유니버설이 함께만든 ‘슈퍼 닌텐도 월드’ 테마파크 오픈 일정에 맞춘 탓이다. 레고 슈퍼마리오가 아쉬움을 달래 줄 것으로 기대한다.

슈퍼 닌텐도 월드 테마파크 2017년 착공식 현장 사진 /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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