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의 표준화, 경량화를 이끌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의 핵심, ‘컨테이너 기술’에 주목해야 합니다."

서승원 IBM 클라우드 컴피턴시센터(CCC) 실장은 11일 비대면 원격으로 진행한 교육 세션에서 ‘클라우드 구축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긴 여정’임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서 실장에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방향성,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가 필요한 이유, 컨테이너 기술의 중요성에 관해 들었다.

서승원 IBM 클라우드 컨피턴시센터 실장
서승원 IBM 클라우드 컨피턴시센터 실장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방향성 변화를 감지하라

서승원 실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존을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방향성 변화를 감지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과감한 투자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IBM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방향성 변화로 ▲회복력(Resilience) ▲민첩함(Agility) ▲개방성(Openness)을 언급했다.

서 실장은 "시스템 장애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즈니스에 영향받지 않고 빠르게 회복하는 능력과 신규 비즈니스 요건을 빠르게 구현하는 능력, 특정 플랫폼이나 환경 요소에 구속받지 않는 자유도를 확보할 수 있어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달성할 수 있다"며 "생존의 조건이기도 한 세 방향성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플랫폼이 클라우드"라고 강조했다.

3세대 클라우드 시대 도래

IBM은 "기업이 직접 인프라를 소유하지 않고 인프라 회사로부터 자원을 싸게 공급받는 방식이 지난 10여년간 지속된 1세대 클라우드의 모습"이라며 "클라우드에 대한 개념이 ‘샌드박스'와 같은 도구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도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이를 활용해 비즈니스에 필요한 신기술을 즉각 시험·실행해보고 개발에 필요한 도구까지 제공해 혁신을 돕는 방식이다.

서승원 실장은 "클라우드를 구축하기 위해 긴 여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인프라 구축을 강조한 서비스형 인프라(IaaS) 기반 1세대 클라우드에서 개발에 필요한 환경과 도구까지 제공하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기반 3세대 클라우드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디지털 전환을 이룬 기업들의 고민 "나머지 물량은 어떻게 클라우드에?"

IBM은 "글로벌 기업 내 워크로드 중 20%의 물량만이 클라우드에 올라갔다고 추정한다"며 "기업들은 나머지 80%의 물량을 어떻게 클라우드화할 것인가"를 고민한다고 밝혔다.

IBM은 회사에 맞는 클라우드 도입 모델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가 답을 줄 수 있다고 전한다.

서승원 실장은 "이미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고전적인 IT서버 기술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것을 유연하게 다른 환경으로 옮기고 싶다면, 워크로드를 경량화하고 모두가 합의한 기준에 따라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 규격화했기 때문에 보안 강화에도 용이하다. 이를 통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기존 서비스들을 잘 패키징해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이어 "이러한 고민의 답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에 있으며,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의 핵심은 ‘컨테이너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기술의 핵심 ‘컨테이너’

IBM은 레거시 인프라를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로 전환할 때 ‘컨테이너 기술’을 활용하면 ‘안정성’과 ‘혁신’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기존 가상 서버 기술과 컨테이너 기술 비교 요약 / IBM
기존 가상 서버 기술과 컨테이너 기술 비교 요약 / IBM
서승원 실장은 "전통적인 서버 중심 인프라는 가상 자원을 띄어 놓고 그 위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려 무겁고 복잡하게 쓰는 구조"라며 "복잡한 기술 요소를 없애고 앱을 컨테이너 안에 넣어 구조를 단순화하는 것이 컨테이너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서 실장은 "컨테이너 기술을 활용하면 문제 발생 시 사람이 달라붙어 해결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오토 리커버리 기능으로 하나의 컨테이너가 다운되면 같은 컨테이너가 자동으로 복제돼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다. 트래픽이 몰리면 서버가 다운되는 게 아니라 서비스를 감당하기 위해 컨테이너가 자동으로 늘어나면서 트래픽을 감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일례로 재난 지원금 배포를 위한 사전 신청 서비스 마련에 나섰던 롯데카드의 사례를 들었다. 서 실장은 "급하게 서비스를 마련해야 할 상황에 놓인 롯데카드는 기존에 있던 소스코드나 애플리케이션을 컨테이너화해서 바로 배포해 대응했다"며 "이 때문에 밤샘 작업이나 일시적인 장애에 시달리지 않았다. 그 결과 완벽하게 신청 서비스를 오픈해 매끄럽게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기술이 AI와 5G 엣지 기술을 만나 IT 운영 장애를 자동으로 감지·예측하고 선제대응·조치하며 빅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혁신을 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