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구글 갑질 '반사이익'...앱 업계는 불만 확산

입력 2020.09.20 06:00

SK텔레콤 자회사 상장 첫 주자인 원스토어가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이슈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구글이 애플처럼 모든 앱에서 인앱결제 수수료 30%를 부과하려 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에서는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를 막는 ‘앱 갑질 방지법’이 속속 발의한다.

원스토어 소개 이미지 / 원스토어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회에서 ‘콘텐츠 동등접근권’을 내세운 법안을 발의하자 원스토어에 유리하지만, 정작 앱 사업자들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는 이용자와 사업자 모두 모바일 콘텐츠에 차별 없는 접근이 가능하도록 콘텐츠 제공의무와 차별금지 의무를 규정해 콘텐츠 동등접근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특정 앱마켓에 쏠린 시장 구조를 개선해 구글이나 애플 외에 다른 앱마켓 사업자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만약 구글이나 애플이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결제수단을 강제한다면, 다른 앱마켓에서 콘텐츠를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앱 사업자들이 원스토어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와 동일하게 콘텐츠를 올려야 한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와 경쟁당국이 구글과 애플이 입앱결제를 강제해 앱 사업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방지하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한 사업자를 키우는 방식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잇다"며 "이용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앱마켓에 콘텐츠를 올리기 위해 개발비를 쏟아 부으라는 것인데, 정부의 대응에 긴장하고 있던 구글이 비웃을 만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구글 반사이익 기대감에 IPO 순항

원스토어는 2016년 출범한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의 통합 앱마켓이다. SK텔레콤이 최대주주로 52.7% 지분을 갖고있다. 2대주주는 27.7%의 지분을 보유한 네이버다. 하지만 아직 앱마켓 시장 점유율은 10%안팎이다. 국내에서는 구글과 애플이 앱마켓 시장 80~90%쯤을 차지한다. 나머지 점유율의 대부분은 원스토어지만 수년째 시장점유율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구글이 인앱 결제 의무화를 확대한다면 원스토어가 반사이익을 얻어 점유율이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상반기 내내 10%대 초반에 머물렀던 원스토어의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은 구글 인앱결제 이슈가 불거진 이후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다 8월 18.4%까지 올라갔다.

모바일 플랫폼 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원스토어의 국내 앱 장터 시장 점유율은 18.4%다. 원스토어 시장 점유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7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원스토어는 기본 수수료 비율을 20%로 하향 조정하고, 앱 개발사가 자체 결제시스템을 사용하면 그 비율을 5%까지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점유율 상승을 꾀하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원스토어 몸값이 1조원쯤으로 점쳐지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자 KT도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는 2021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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