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핀테크, 은행권은 감원 한파

입력 2021.01.22 06:00

핀테크 기업이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우수한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도 내세웠다. 은행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앞서 기술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이와 달리 시중은행은 올해도 채용 규모를 줄이는 한편 인력 감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스와 핀다 등 핀테크 기업들이 이달 개발자 채용을 실시한다. 이들 핀테크 기업은 사이닝 보너스를 제시하는 한편 전형도 간소화했다. 개발자 채용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수 인력을 빠르게 모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핀다(왼쪽)와 토스 채용 공고 / 각 사 제공
핀테크 기업 핀다는 1월 18일 개발자 경력 공채를 시작하면서 ‘스피드 경력공채’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만큼 빠르게 채용 과정을 마무리한다는 의미다. 코딩 테스트가 없고 전형은 2주 안에 끝난다. 서류 접수 후 2번의 인터뷰를 통과하면 최종 합격이다. 핀다 관계자는 "지원자가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회사 차원에서도 인재를 서둘러 채용해 인프라 구축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채용을 간소화했다. 일부 개발 직군은 코딩테스트 없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또 데이터 애널리스트 직군은 쿼리테스트와 직무 인터뷰를 통합했다. 과제와 면접을 하루에 진행하는 등 직무 특성에 따라 전형을 축소했다. 토스 관계자는 "입사 지원이 부담되기 마련인데 이런 장벽을 낮춰 회사에 관심있는 이들이 편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며 "채용 전형을 간소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 했다.

이들 핀테크 기업은 스톡옵션과 사이닝 보너스 등 파격 대우를 내걸었다. 핀다는 합격자 전원에게 스톡옵션 1억원과 사이닝 보너스 1000만원을 지급한다. 토스도 입사자에게 최대 1.5배 연봉을 제시하고 1억원 가치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개발자 채용 전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수 인력을 선점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도 IT·서버 개발자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장을 앞둔 만큼 인력 확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세자릿수 인원을 추가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새로운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는 만큼 보다 많은 개발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은행권은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4개 은행에서 연말연초 퇴직하는 인원은 약 1700여명이다. 현재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KB국민은행의 퇴직자까지 포함하면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시중 은행들의 신입 채용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2019년 2300여명 수준이던 시중 은행 공채 규모는 지난해 1600여명으로 줄었다. 업계는 올해도 코로나19 여파와 비대면 확대를 고려해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 은행 한 관계자는 "정확한 일정과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위해 IT 인력 확보가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한 수시 채용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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