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가 자율주행차 시장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인다.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게 이동하는 이동 수단인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자동차 중 12%가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한다. 운전자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레벨 4 자율주행차와 사람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레벨 5 자율주행차가 본격화한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상용화 후 큰 관심을 분야는 사이버 보안이다. 자율주행 중인 차량이 해커에 의해 뚫릴 경우 자칫 생명과 직결된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과거 자료이기는 하지만 미 도로교통운송국(NHTSA)은 2015년 미국에서 해킹을 통한 차량 원격 조정 문제 등으로 인해 리콜된 차량 수는 140만대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사이버 보안이 자율주행차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된 셈이다.

자율협력 도로 인프라 보안대책 주요 내용을 나타내는 인포그라피 / 이글루시큐리티
자율협력 도로 인프라 보안대책 주요 내용을 나타내는 인포그라피 / 이글루시큐리티
국토교통부는 2020년 12월 ‘자율주행차 윤리 가이드라인 및 사이버보안 가이드라인, 레벨4 제작·안전 가이드라인’을 통해 2022년 사이버 보안 관리를 의무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율주행차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이나 사용자와 연결될 수 있는 모든 커넥티드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정부 조치와 보조를 맞춰 최근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보안시스템 구축에 속도가 붙는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은 2019년부터 ‘자율협력주행 도로교통체계 통합보안시스템 운영을 위한 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진행 중이다. 차량·인프라·교통 시스템 간 안전한 연결을 지원하는 ‘자율협력주행 도로교통체계 인프라(C-ITS) 보안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이에 부합하는 통합인증 및 통합보안관제시스템을 구축한다.

국내 대표 보안관제 기업인 이글루시큐리티는 자율협력주행 도로교통체계 통합보안시스템 운영을 위한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2020년에는 국내외 자율주행 기술 분석과 보안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보안관제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을 선정하고 보안관제방법론에 따라 자율협력주행 도로교통체계 통합보안시스템을 설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2021년에는 AI 기반 보안 위협 탐지, 자동화·대응, 보안관제 정보 공유 등의 핵심 구성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현하는데 주력한다.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정부는 올해 초 2027년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총 1조원 규모의 범부처 자율주행사업에 착수한다. 상당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레벨 1-3단계 자율주행차량을 선보였고, 일부는 레벨4 급을 테스트 중이다. 자율주행 보안 기술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