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사업자가 이달부터 이동통신 3사 대비 30% 저렴한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선보인다. 30기가바이트(GB) 이하의 중·소량 데이터를 지원하는 저가 요금제도 출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일 오전 정책 브리핑에서 가계통신비 인하를 목표로 이같은 내용의 알뜰폰 5G 요금제 출시 소식을 발표했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 패턴이 롱텀에볼루션(LTE)에서 5G로 전환하고 있다"며 "알뜰폰 사업자도 5G로 영역을 넓혀갈 필요성이 있다는 전제하에 이번 요금제 출시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이 1일 오전 정책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e브리핑 갈무리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이 1일 오전 정책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e브리핑 갈무리
10개 알뜰폰 사업자는 4월부터 독자적으로 4만원대 30GB, 3만원대 12GB 이하 중·소량 데이터 구간을 지원하는 요금제를 출시한다. 스마텔과 큰사람, 프리텔레콤 등이 각각 4월에 5G 요금제를 출시한 후 KB국민은행과 세종텔레콤, 한국케이블텔레콤 등이 5월 추가로 요금제를 선보인다.

김남철 과장은 "미디어로그 등 이통 계열 4개 알뜰폰 사업자(KT엠모바일, LG헬로비전, SK텔링크 포함)는 중소 사업자 간 상생 발전 차원에서 7월부터 5G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알뜰폰 5G 요금제는 데이터와 음성, 문자 등의 제공량을 정해놓은 후불 요금제다. 데이터 제공량은 1.5G~30GB까지 다양하게 구성되며, 월 과금액은 4950~4만4000원까지 다양하다.

알뜰폰 사업자는 이통 3사가 제공하는 12G~150GB 구간 5G 요금제 상품을 2분기 안에 신규로 도매제공을 받는다. 도매대가 산정 기준은 지난해 75%에서 올해 63% 이하로 줄어들었다. 알뜰폰 사업자는 해당 구간에서 이통사 요금제 대비 30%가량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 일례로 11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6만9000원대 이통사 요금제는 알뜰폰에선 4만원대 중반이다.

과기정통부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 경쟁력 지원도 강화한다. 2019년 12월 LG유플러스와 CJ헬로 인수 인가 시 부과한 알뜰폰 활성화 조건 갱신을 통해서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사업자가 요금제 구성 시 데이터 일정량을 미리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할인하는 데이터 선구매제 적용 구간을 세분화한다.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중소 사업자나 데이터 전용 사물인터넷(IoT) 사업자도 할인을 적용받게 됐다. 중소 사업자를 위한 영업과 판촉 활동비 지원도 함께다.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위한 카드 혜택도 확대한다. 지난해 KB국민카드와 제휴해 출시한 ‘알뜰폰 전용할인 카드'의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자 신규 버전을 선보인다. 롯데카드에서도 같은 혜택을 담은 카드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사업자가 다양한 5G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가계 통신비 경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 과장은 "5G를 상용화한 지 2년째인 금년이 알뜰폰 사업자가 저렴한 5G 요금제를 구성해 시장에 뛰어들 적기로 본다"며 "최근 시중에 나오고 있는 중저가 5G 스마트폰 모델과 알뜰폰 5G 요금제를 결합하면 이용자의 가계통신비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알뜰폰 정책 추진에서 이용자 보호 대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에 선보인 알뜰폰 이용자 보호 대책 가이드라인의 개정 필요성을 논하고 있다. 부가 통신 포함 여부와 범위, 최저 사용료 요건 등에서 알뜰폰과 이통사 사업자 간에 생긴 논란을 개선하고자 관련 내용을 정리해 고시 개정을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