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34.9% 점유율로 독주했다. 중국 CATL은 4위로 올라섰다. 중국 이외 시장에서도 K배터리를 위협하는 추세다.

1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4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79개국 전기차에 사용된 배터리 에너지 양은 36GWh(기가와트시)로 1년 전(17.7GWh)보다 103.7% 늘었다. 전기차는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를 포함한다.

 / 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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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12.6GWh로 146% 급증하면서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96.1% 증가한 3.7GWh로 전년 동기와 같은 3위를 지켰다. SK이노베이션은 143.5% 급증한 3.5GWh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상승했다.

중국의 CATL은 4위에 올랐다.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수출 물량)를 비롯해 푸조 e-2008, 오펠(복스홀) 코르사 등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4배가 넘는 이상 급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3사 점유율 상승은 각사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의 판매 호조 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폭스바겐 ID.3 및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급증에 따라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BEV와 현대 코나 BEV,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다.

4월 배터리 사용량은 8.8GWh로 전년 동월 대비 3.5배 이상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파나소닉을 2배 이상 앞서면서 1위에 올랐고,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세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CATL은 10배가 넘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SNE리서치는 "K배터리 3사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CATL, 파나소닉 등과 경쟁이 극도로 가열되고 있다"며 "국내 업계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