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세계 무대 퍼스트 무버 되는 연구 환경 조성할 것"

입력 2021.07.05 13:30

"대한민국 연구자가 여러 제약에 발목 잡히지 않고 세계 무대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는 연구 환경을 만들고 대한민국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를 지원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계와 연구계, 공공기관 구성원이 지금보다 활발히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습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5일 오전 세종시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40년 가까이 연구자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임기 안에 연구 현장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디지털 뉴딜 지원과 연구개발(R&D) 100조 시대에 따른 핵심 기술 및 인재 확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산 치료제 및 백신 개발 등 세 가지 과제에 집중해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기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과기정통부
임 장관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5월 중순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이후 50여일이 지났다"며 "취임 후 많은 현장을 다니며 유능한 과학기술인, 정보통신인이 많이 있는 우리나라가 희망이 있음을 확인했다. 훌륭한 분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자가 아닌 장관으로서 제가 할일이 명확해 보였다"며 남은 장관 임기 1년 안에 과기정통부에서 세 가지 과제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국가 과제인 디지털 뉴딜 1주년에 맞춰서는 디지털 대전환 사업을 진행한다. 디지털 뉴딜 사업 세부 과제인 데이터댐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과 산업이 활성화하도록 한다. 데이터 고속도로에 해당하는 5세대 이동통신(5G)망 구축 확대와 함께 5G 기업용(B2B) 융합서비스 확산 전략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어르신 등 디지털 취약층을 위한 디지털 포용법 제정에도 나선다.

임 장관은 "디지털 뉴딜이 1년밖에 안 됐지만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일자리 창출,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등에서 굉장히 좋은 성과를 이뤘다"며 "앞으로 지금껏 해온 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면서 디지털 포용에 있어서 디지털 기기 접근성을 높이는 등 관련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D 100조 시대를 맞은 만큼 국가 차원의 핵심 기술과 우수 인재 확보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기술 경쟁력 확보 ▲핵심 인재 양성 ▲국제 협력 강화 등 세 가지 세부 과제를 추진한다. 특히 인력 수요가 높은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임 장관은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등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뿐 아니라 최근에는 제조업과 에너지업 등 어느 업종이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인재가 필요하다"며 "학교에서 오래 있었기에 어떻게 인재를 양성할지 감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서 세 가지 접근을 생각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이나 AI 전문 대학원을 확장하는 것, 민간 소프트웨어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 재직자 대상의 교육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차관, 임혜숙 장관,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 이경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출입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 과기정통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시스템반도체와 양자 기술, 6세대 이동통신(6G) 등 국가 전략기술 분야의 도전적인 연구 과제를 확대한다. 우주 분야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 선도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 진행도 더한다. 최근 체결한 아르테미스 협정과 한미 정상회담에 따른 미사일 지침 종료를 기반으로 우주 산업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국산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힘쓴다. 6일 개소하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를 기반으로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이 협력해 바이러스 대응 능력과 기초 연구 저변을 확대하도록 한다. 한미 백신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통해 국내 백신 개발 역량을 높이면서 글로벌 백신 허브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일도 함께다.

임 장관은 "현재 국내서 2상 임상까지는 잘 진행된 상태이며 3상을 준비하는 회사가 몇 곳 있다"며 다만 "3상 진행에 있어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많지 않다 보니 해외에서 임상을 해야 해 막대한 예산에 따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 치료제는 조건부 승인을 받아 사치료에 사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감염병이 출연할지 모르기에 백신 개발 경험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과기정통부가 후보물질과 동물실험 등의 연구 개발에 있어서 과기정통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 장관은 간담회에서 과기정통부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 주무부처임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ICT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주무부처가 꼭 필요하다"며 "앞으로 (OTT를 포함한) 디지털 미디어 사업은 과기정통부가 주체가 돼 관련 업계, 관련 부처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산업을 진흥시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법안도 여러 개 발의돼 있고, 추진 전략도 마련돼 있다"며 "우리가 준비한 것을 잘 추진해서 미디어 생태계가 잘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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