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엔터 ‘가짜사나이’ 제작사 180억원에 인수

입력 2021.08.23 16:58 | 수정 2021.08.23 22:48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가짜사나이 제작사 쓰리와이코프레이션을 18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는 최근 카카오엔터가 인수한 안테나의 잠정 인수액보다 40억원쯤이 높은 셈이다. 밀레니얼에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춘 ‘가능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가짜사나이 2기 모집 영상 / 유튜브 ‘피지컬갤러리' 화면 갈무리
23일 관련업계와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쓰리와이코프레이션을 180억원에 인수했다. 이중 영업권이 171억원으로 아직은 잠정금액이다. 더 높아질 여지가 있는 셈이다.

쓰리와이코프레이션은 2020년 6월 설립된 콘텐츠 스타트업이다.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가짜사나이1·2와 머니게임 등을 제작했다. 가짜사나이 시리즈는 특수부대 훈련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 편당 수백만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관련업계는 인수가가 상당히 높다는 점과 영업권의 비중에 관심을 기울인다. 카카오엔터의 쓰리와이코프레이션 인수가 180억원 중 영업권이 무려 171억원(잠정)에 달한다. 이는 안테나 인수가인 139억원과 비교해 41억원이 더 높다.

영업권은 인수합병과정에서 기업이 피인수 기업에게 지불하는 일종의 ‘웃돈'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권리금, 브랜드 가치 등 가치를 매긴 결과다. 즉 쓰리와이코프레이션의 순자산인 9억원쯤을 제외하고, 카카오엔터가 쓰리와이코프레이션을 인수하기 위해 171억원을 추가로 줬다는 의미다. 이는 안테나의 잠정 영업권 125억원에 비해 46억원이 높다. 다만 안테나의 경우 카카오가 스톡옵션 지급을 인수 전제로 해, 예상보다 낮은 인수가가 책정됐다고 알려졌다.

이같은 파격 인수는 김범수 의장과 카카오엔터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의 과감한 투자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TV가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밀레니얼에 어필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는 기업을 과감하게 인수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에 정통한 관계자는 "해당 스타트업 인수가가 상당히 높다고 볼 수도 있다"며 "카카오 경영진은 현재 비전과 가능성이 보이는 뛰어난 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해 빠르게 시장 경쟁력을 키우는 흐름으로 가야 한다고 본 셈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엔터가 상장에 앞서 최대한 몸집을 키우기 위해 동종 사업자를 편입시키는 전략을 쓴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몸집을 키우는 셈이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3월 멜론컴퍼니를 흡수합병하고 안테나를 인수했다. 또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등 가수와 송승헌, 이동욱 등 배우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스타쉽엔터도 자회사로 보유했다. 웹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래디쉬, 타파스에 투자했다. 현재는 이수만 회장이 보유중인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를 두고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에 정통한 관계자는 "카카오엔터의 인수합병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카카오엔터는 동종업계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보이면 빠르게 투자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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