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28㎓ 대역 와이파이 품은 5G 서울 지하철 달린다

입력 2021.11.25 17:21

정부가 국민 체감도 향상에 주력한 5세대(5G) 이동통신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2022년까지 5G 28기가헤르츠(㎓) 기반 와이파이를 수도권 지하철에 확대한다. 농어촌 지역의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고자 진행하는 5G 공동망 사업 역시 2022년 상용화를 시작해 2024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한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하철 와이파이 28㎓ 백홀 실증 결과 발표와 농어촌 5G 공동 이용망 시범 상용화 개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루나미엘레에서 ‘지하철 와이파이 28㎓ 백홀 실증 결과 발표와 농어촌 5G 공동 이용망 시범 상용화 개시’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지선 구간(신설동~성수역)에서 9월 실증에 착수한 5G 28㎓ 백홀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도심 대비 5G 커버리지가 열악한 농어촌 지역에서 이통 3사가 5G망을 공유해 사용함으로써 커버리지 확대 속도를 높이는 농어촌 5G 공동망 상용화 계획도 공유했다.

2022년 말, 서울 지하철에서 5G 28㎓ 백홀 기반 와이파이 사용 가능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를 포함한 이동통신 3사와 3월부터 5G 28㎓ 서비스 활성화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5G 28㎓를 활용하기로 했다. 달리는 객차의 상용 와이파이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카페나 터미널보다 느린 71메가비피에스(Mbps)에 불과해 발생하는 국민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22㎓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기술을 5G 28㎓ 대역에서 활용했다.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28㎓ 기지국에서 신호를 쏘면 열차 앞에 있는 모뎀(CPE)이 신호를 받아 와이파이로 변환한 후 광케이블로 객차마다 설치된 AP에 전달하는 식이다.

이통 3사는 2호선 지선 구간에서 운행되는 전체 20개 객차를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28㎓ 기지국을 26개 설치하고 모뎀은 10개, AP는 20개 설치했다. SK텔레콤은 이 과정에서 28㎓ 기지국 장비 설치와 전체 연동 시험을 맡았다. KT는 전기실에서 전기를 끌어오는 등의 인프라 구성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객차마다 설치된 AP와 광케이블 구성을 맡았다. 장비는 삼성전자와 휴컴 제품을 사용했다.

왼쪽부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홍석준 국회의원,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 김평화 기자
이통 3사는 이날 행사에서 실증을 통해 5G 28㎓ 백홀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론상 최대 속도보다는 낮지만, 객차 내 다운로드 평균 속도가 600~700메가비피에스(Mbps)를 기록해 기존 대비 10배 이상의 속도 개선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와이파이6E 기반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설명도 더했다.

다만 이번 실증에 쓰인 모뎀과 AP가 5G 28㎓ 백홀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용 모델은 아닌 만큼 2022년 3분기까지 전용 모뎀과 AP를 개발한다. 2022년 말에는 개발된 단말로 와이파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이통 3사 설명이다. 과기정통부는 2022년까지 서울 지하철 2, 5, 6, 7, 8호선에 5G 28㎓ 백홀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실증 사업 결과 발표를 맡은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전략담당은 "5G 28㎓를 활용해 지하철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게 세계 최초로 하는 사업이다 보니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다"며 "이번 실증 구간에서 테스트를 지속하면서 수도권 지하철 본선 구간에 서비스를 적용하고자 한다. 구축과 세부 설계를 어떻게 할지 이통 3사가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아직 서비스가 불안정한 만큼 지하철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과정에선 자동 접속보다는 큐알(QR)코드 기반의 수동 접속 방식을 택한다. 객차 내 AP가 있는 쪽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통 3사는 이번 실증을 확대 구축하는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삼성전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서울교통사는 앞으로 관련 공사를 지원해 5G 28㎓ 백홀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 구축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협력한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5G 28㎓ 서비스를 발굴해 국내 산업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에 적용된 PoC 환경 구축 현황 이미지 / 과기정통부
2024년 상반기면 농어촌 지역서 5G 공동망 상용화 완료

과기정통부는 4월 발표한 농어촌 5G 공동 이용 계획을 기반으로 25일부터 이통 3사와 5G 공동망 시범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국 12개 시·군 내 일부 읍면에서 시범 상용화를 진행, 2022년 1단계 상용화 실시 후 2024년 상반기까지 상용화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범 상용화 지역은 ▲인천시 강화군(강화읍) ▲세종시(연기면, 연동면, 부강면, 금남면) ▲경기도 광주시(전체 읍면) ▲경기도 여주시(전체 읍면) ▲강원도 강릉시(전체 읍면) ▲충북 청주시(북이면, 내수읍, 옥산면, 오송읍, 강내면, 남이면, 오창읍) ▲충남 계룡시(전체 읍면) ▲경북 포항시(전체 읍면) ▲경남 양산시(전체 읍면) ▲전북 익산시(전체 읍면) ▲전남 여수시(전체 읍면) ▲제주 서귀포시(전체 읍면) 등이다.

과기정통부는 시범 상용화 시작에 앞서 이날 행사에서 농어촌 지역 5G 공동망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시연했다. 이통 3사 관계자가 5G 공동 이용망 시범 지역에서 영상 통화로 행사장과 연결해 대화를 나누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충북 청주시에서, KT는 경북 포항시에서, LG유플러스는 전남 여수시에서 각각 시연을 진행해 5G 서비스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국 곳곳에 5G 이용 지역을 확대하고 통신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시점에 28㎓ 실증과 농어촌 시범 상용화 행사를 같이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지하철 와이파이 실증 결과를 확대 구축하고, 농어촌 5G 공동 이용망을 차질 없이 진행해 5G 서비스를 누구나 체감하도록 하고, 디지털 포용 강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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