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은 인기 뉴스 키워드를 통해 하루의 이슈를 점검하는 ‘화제의 IT키워드’ 코너를 운영합니다. 숨 가쁘게 변하는 최신 ICT 트렌드를 기사와 키워드로 차분하게 되돌아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현대 수소전기차 넥쏘 동력계. / 현대차 제공
현대 수소전기차 넥쏘 동력계. / 현대차 제공
2018년 6월 25일 IT조선을 찾은 네티즌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졌던 키워드는 ‘현대차·아우디 수소차 동맹’, ‘넷플릭스發 합종연횡 본격화’, ‘英최고TV 타이틀전에 삼성·LG 심드렁’등이었습니다.

◇ 현대차·아우디 수소차 동맹

최근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 그룹의 수소차의 매머드급 동맹이 화제입니다. ‘현대·기아차’와 ‘아우디’가 각 그룹을 대표합니다. 수소전기차와 관련한 연료전지 기술과 부품을 공유합니다. 이 동맹으로 현대차그룹은 1998년부터 개발해 온 수소전기차 기술을 연간 10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폭스바겐그룹을 통해 확장이 가능하고, 폭스바겐그룹은 안정적인 기술 기반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두 회사는 나아가 수소전기차 분야의 기술표준도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자동차 업계의 동맹이 유행입니다. 무한경쟁 속에서 미래차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잇따라 맺고 있습니다. 전동화(e-모빌리티), 커넥티비티(연결성)에 기초한 자율주행차, 수소연료 전지차 등을 나홀로 감당하기에는 연구의 범위와 처리해야 할 정보가 너무 방대합니다. 또 다양한 회사가 참여할 경우 기술 표준 합의하기도 쉽고 연구개발비도 아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동차 기업과 정보기술(IT) 기업의 동맹이 아닌, 자동차 기업끼리의 동맹은 자동차 기업의 기득권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아우디 메가톤급 수소차 동맹의 시사점
한국미래기술교육硏, 수소에너지 및 수소차 인프라 세미나 개최
르노-닛산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포기…전기차에 집중

◇ 넷플릭스發 합종연횡 본격화

13일(이하 현지시각) 월트디즈니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던 21세기 폭스 TV·영화 부문 인수전에 최근 미국 최대 케이블TV 사업자 컴캐스트가 뛰어들었습니다. 컴캐스트는 디즈니보다 19%쯤 더 많은 650억달러(70조3950억원)를 제안해 21세기 폭스 인수전 경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디즈니의 반격은 곧바로 이어졌습니다. 21세기 폭스는 20일 월트디즈니컴퍼니 측이 1차 구매 제안 때 제시했던 주당 28달러(3만원)보다 10달러가 더 많은 주당 38달러(4만1700원)를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디즈니가 총 713억달러(78조3587억원)를 21세기 폭스에 제시한 셈입니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21세기 폭스 TV·영화 부문 인수전에서 디즈니가 사실상 승리했다고 20일 보도했습니다. 또, 루퍼트 머독 회장과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회장이 19일 만나 인수·합병(M&A)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디즈니는 21세기 폭스 소유의 TV·영화 부문 사업 인수로 영화사 ‘20세기 폭스’와 인기작 심슨과 엠파이어를 제작한 ‘20세기 폭스 텔레비전’을 손에 넣게 됩니다. 20세기 폭스 텔레비전은 미국 9400만 세대가 시청하는 케이블 및 위성방송 사업자인 FX와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사인 FX프로덕션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21세기 폭스가 가지고 있던 ‘폭스 네트워크 그룹 인터내셔널’도 디즈니 손에 넘어갈 예정입니다. 폭스 네트워크는 유럽·아시아·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전역에서 방송 및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도 최대 미디어 그룹인 ‘스타’와 유럽지역 2100만 세대 가입자를 지닌 방송 사업자 ‘스카이’도 디즈니가 소유하게 될 전망입니다. 스카이의 경우 21세기 폭스 소유 지분은 39.14%다. 21세기 폭스는 디즈니의 인수가 마무리되기 전 스카이의 모든 지분을 인수한다는 계획입니다. 자연 다큐멘터리로 대중에게 친숙한 ‘내셔널 지오그래픽’도 향후 디즈니 산하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활동하게 될 전망입니다.

넷플릭스로 인해 뜨거워진 인터넷 영화 서비스 업계의 경쟁도 디즈니의 21세기 TV·영화 부문 인수로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1세기 폭스는 글로벌 인터넷 영화 서비스 3위 업체인 ‘훌루(Hulu)’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디즈니와 컴캐스트가 각각 30%씩 가지고 있습니다. 디즈니가 21세기 폭스의 TV·영화 부문을 인수하면 디즈니가 훌루의 실질적인 주인이 됩니다. 디즈니는 2019년부터 자체 인터넷 영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현재 서비스 준비를 위해 독점 콘텐츠 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發 합종연횡 본격화…디즈니, 78조에 21세기폭스 인수
디즈니, 79조원에 폭스 ‘꿀꺽’…“넷플릭스 잡겠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넷플릭스와 ‘오바마 쇼’ 만든다

◇ 英 ‘최고 TV’ 타이틀전에 삼성·LG 심드렁

7월 영국에서 ‘최고 TV’를 가리는 타이틀전이 열리지만 정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심드렁한 반응을 보입니다. 타이틀전을 개최하는 매체의 공신력에 대한 의문과 함께 평가 과정 상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입니다.

2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영국 TV 평가 전문 웹사이트 ‘HDTV 테스트’와 소매유통업체 ‘크램프튼&무어’는 7월 15일 런던에 위치한 ‘헤어필드 아카데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4개 업체의 TV 제품을 대상으로 평가전을 엽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세계적인 IT 전시회인 CES나 IFA 등에서 신기술을 탑재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이들은 수상 실적이나 소비자 전문매체 평가 결과를 내세워 서로 1등 제품임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한곳에서 공개적으로 경쟁 제품을 모아 평가 결과를 발표하는 매체는 흔치않습니다. 영국에서 진행되는 TV 평가전이 관심을 받는 이유에서입니다. 주최 측은 LG전자·소니·파나소닉의 OLED TV 3종과 삼성전자의 QLED TV 1종 등을 평가 대상 모델로 선정했습니다. 이들 제품은 모두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HDTV 테스트는 화면색상 보정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업체인 ‘포트레이트 디스플레이’ 소속 전문가와 함께 4개 업체 TV의 성능과 화질을 평가합니다. 일반인 평가단도 나와 점수를 매깁니다. 평가가 끝난 후 종합 평점이 가장 높은 제품에 ‘2018년 최고 TV’라는 타이틀이 수여됩니다.

미국 포브스는 이번 대결에 대해 “삼성전자 QLED가 OLED 군단과 승부를 겨루게 됐다”며 “평가단에 포함된 음향영상(AV) 전문가와 소비자는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소개했습니다.

겉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QLED 진영과 OLED 진영 대표주자로서 자존심 승부를 펼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양사는 결과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HDTV 테스트의 공정성에 의구심이 있어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며 “평가 대상 TV는 HDTV 테스트가 자체 공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HDTV 테스트 측은 이번 TV 평가 방식을 수년 전부터 지속해 왔습니다. 하지만 가전업계는 HDTV 테스트의 TV 평가가 때때로 각국의 공신력 있는 매체와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는 등 의미부여가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세계 12개국 비영리 소비자잡지의 성능 평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공신력이 낮거나 공정성이 의심되는 매체의 평가에는 크게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英 ‘최고 TV’ 타이틀전에 삼성·LG 심드렁한 이유는?
접히고, 소리 나고…스마트폰 혁신 이끄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