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디자인 핵심은 ‘인간 중심’ 입니다. 자동차는 차 안의 운전자, 차 밖의 보행자 모두 배려해야 합니다."

신형 S60 출시차 방한한 티 존 메이어 볼보자동차 디자인센터장은 브랜드 디자인의 핵심가치를 묻는 질문에 ‘사람'이라고 말했다. 볼보차하면 떠오르는 ‘안전’과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관통하는 개념은 결국 사용자인 인간이라는 이야기다.

 티 존 메이어 볼보자동차 디자인센터장. /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티 존 메이어 볼보자동차 디자인센터장. /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티 존 메이어 센터장에 따르면 ‘안전'은 볼보자동차 브랜드의 목표이자 최우선 순위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고급스러운 접근도 중요하다. 소비자들을 위한 개인적이고, 지속가능하며, 안전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볼보차의 목표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자동차 디자인도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안전'만큼이나 볼보를 설명하는 수식어 중 하나가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다.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역동적인 외관과 안락한 실내가 공존하는 볼보차의 디자인이 최근 브랜드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존 메이어 센터장은 "세련되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디자인을 하려 노력한다"며 "면과 선을 자신감 있게 구사하고 좀 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추구한 결과가 유럽과 미국은 물론 한국 소비자분들께도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26일 국내 출시한 신형 S60은 ‘스몰 럭셔리'로 불리는 D세그먼트 세단에 속한다.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 중 하나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메이어 센터장은 이전까지 독일차들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는 한편, 신형 S60의 디자인을 시작한 첫날부터 ‘신형 S60으로 D세그먼트 분야의 리더십을 가져와보자’며 다짐했다고 전했다.

 티 존 메이어 볼보자동차 디자인센터장. /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티 존 메이어 볼보자동차 디자인센터장. /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S60 디자인 역시 ‘인간중심적인 구성’이 핵심이다. 여기에 D세그먼트 고유의 가치를 담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플래그십 S90과 같은 플랫폼을 쓰지만 준중형 세단에 걸맞은 민첩하고 날렵한 인상, 고급스러우면서도 간결한 실내 구성 등을 표현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최근 디자인 변화의 요인 중 하나로 신규 플랫폼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를 꼽기도 했다. 볼보차는 전륜구동에 가로형 엔진 배치로 역동적인 디자인을 표현하는 데 제약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SPA 플랫폼은 후륜구동차와 유사한 실루엣을 염두에 두고 개발, 차 뼈대부터 역동적인 디자인을 구현할 준비가 되어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 메이어 센터장은 "D세그먼트야 말로 소비자가 구매했을 때 가장 이익을 보는 차"라며 짐짓 너스레를 떨었다. 안전 등 법률 규제, 기술적인 제약 등이 많아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동차 회사가 가장 신경써서 만든 차가 D세그먼트라는 설명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