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늦은시각 증인으로 참석했다. 과방위는 최 회장의 불참 신청서 제출 후 동행명령 및 고발 조치에 대해 논의하는 등 사태가 있었지만, 최 회장이 국감장에 등장하며 이런 논의는 사라졌다.

국회 과방위 국장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태원 SK 회장 / 국회의사중계시스템
국회 과방위 국장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태원 SK 회장 / 국회의사중계시스템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확정감사를 열었다. 이번 국감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불통 사태의 원인과 책임에 대한 논의가 핵심 주제로 거론됐다. 최 회장의 국감 참석은 한국 ICT 분야를 이끄는 SK그룹의 수장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방위 국감은 24일 오전 파행된 후 오후 3시쯤 재개됐다. 당시 증인석에는 최 회장이 없었다. 최태원 회장은 원래 SK그룹 차원에서 준비한 '일본 포럼'의 개최일이고, 포럼 불참 시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불출석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국회 과방위는 최 회장의 불참 신청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정청래 과방위 위원장은 "최 회장이 국감에 불출석할 경우를 대비해 고발, 동행명령 등에 관한 조치를 양당 간사가 협의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감 장에 나온 최 회장은 "정전 사태에 책임을 느끼며,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SK그룹 전체에서 최대한 잘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방위 소속 의원들의 질문에도 비슷한 논조를 이어갔다. 화재에 따른 서비스 중단 사태에 대해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이어졌다"며 "고객사의 피해보상 요청이 있으면 최대한 나서겠다"고 말했다.

24일 국회 과방위 국감에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GIO, 홍은택 카카오 대표, 박성하 SK C&C 대표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