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노트북 PC에서 다기능 연결 포트로 탑재되는 인텔 ‘썬더볼트(Thunderbolt)’ 기술의 새로운 버전이 등장했다. 이전 세대 대비 전송 성능이 세 배까지 높아져, 이제는 ‘멀티 8K 디스플레이’도 지원한다.

인텔은 12일(미국 시각) ‘썬더볼트’ 기술의 최신 버전인 ‘썬더볼트 5’의 주요 특징을 공개했다. 현재 ‘썬더볼트 5’ 기술은 외부 컨트롤러인 ‘바로우 릿지(Barlow Ridge)’를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2024년 등장할 디바이스에서부터 채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인텔의 플랫폼 수준에서 기본 탑재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썬더볼트 5는 이전 세대 대비 전송 성능은 레인 당 두 배, ‘부스트’ 구성을 통해 최대 세 배의 다운스트림 전송 대역폭을 제공한다. 또한 USB 4 v2, PCIe 4.0, DP(DisplayPort) 2.1 등의 표준 규격을 하나의 포트에서 제공할 수 있다. 1미터(m) 정도의 길이에서는 기존의 케이블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 측면도 특징이다.

 

썬더볼트 기술은 USB-C 포트에서 제공 가능한 모든 기술들을 ‘기본’ 제공한다 / 인텔
썬더볼트 기술은 USB-C 포트에서 제공 가능한 모든 기술들을 ‘기본’ 제공한다 / 인텔

인텔은 2011년 이후 PC에서의 통합 연결 기술로 ‘썬더볼트’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이 기술은 하나의 커넥터에서 PCIe(PCI Express) 규격, DP(DisplayPort) 규격 등을 동시 전송할 수 있다. 하나의 포트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2015년부터는 USB-C 포트를 사용하면서 USB 규격과 USB-PD 전원 공급 규격까지 하나의 포트로 제공하게 됐다.

 

‘USB 4’ 기술과 비교하면, 현재의 ‘썬더볼트 4’는 USB 4에서 선택 사양으로 규정된 다양한 기능들을 ‘기본’으로 탑재하는 점이 차별점이다. 이런 편리성 때문에, 인텔은 이미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 PC 대부분에 썬더볼트 포트를 기본 탑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인텔은 썬더볼트 기술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로열티 프리’로 공개하고 있으며,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이후로는 플랫폼 수준에 썬더볼트 지원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

 

썬더볼트 4 대비 5에서의 주요 변화 / 인텔
썬더볼트 4 대비 5에서의 주요 변화 / 인텔

‘썬더볼트 5’ 기술의 핵심은 ‘더 높은 전송 속도’다. 포트당 전송 속도는 이전의 양방향 40Gbps보다 두 배 빨라진 양방향 80Gbps고, 기본 4레인 구성에서 다운스트림에 3레인을 할당하는 비대칭 ‘부스트’ 구성을 통해 다운스트림 기준 120Gbps를 구현할 수 있다. 이 ‘부스트’ 구성은 다운스트림 트래픽 위주의 ‘디스플레이 출력’에서 특히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전송 대역폭 확장에 따라, 지원 가능한 디스플레이 규격 또한 제법 개선됐다. 기존에는 4K 60Hz 디스플레이를 최대 두 대 연결할 수 있었지만, 썬더볼트 5에서는 3대의 4K 144Hz 디스플레이나 복수의 8K 디스플레이, 혹은 게이머를 위한 540Hz 디스플레이 지원 등 사용 가능한 옵션이 다양해졌다. 디스플레이포트(DP) 규격 또한 최신 2.1 규격을 지원한다.

데이터 전송 옵션에서는 기존 USB 3 기반 규격 뿐 아니라 USB 4 v2 규격을 모두 포함하고, PCIe 지원도 기존의 3.0보다 두 배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PCIe 4.0 규격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노트북 PC에서 썬더볼트 연결을 통해 사용하는 고성능 PCIe SSD나 외장 그래픽카드 박스 등의 장치 활용에서 더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전력 공급’에서는 최신 USB-PD 규격을 포함해, 충전에는 최대 240W, 디바이스로의 전력공급은 15W까지 지원한다.

한편, 인텔은 ‘썬더볼트 5’ 기술의 특징으로 기존 규격과의 호환성 측면을 꼽았다. 특히 전송 성능 향상 측면에서 핵심 기술은 PAM-3(Pulse Amplitude Modulation with 3 Levels)인데, 전송 성능을 높이기 위해 신호의 주기는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진폭 단계를 한 단계 더 늘린 것이다. 이 덕분에, 기존의 물리적 PCB 기술이나 커넥터, 케이블 기술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1미터(m) 안에서는 기존의 패시브형 케이블로도 썬더볼트 5를 활용할 수 있다.

인텔은 이 ‘썬더볼트 5’ 기술이 곧 등장할 ‘바로우 릿지(Barlow Ridge)’ 컨트롤러를 통해 지원될 예정이며, 아직 인텔의 차기 플랫폼에 통합 제공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발표를 앞둔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나 1세대 ‘코어 울트라’에 통합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4분기 중 개발을 위한 리소스를 공개할 예정이고, 이 기술을 채택한 PC와 액세서리는 2024년 중 등장을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